애널리스트, 중국 관광객 프리미엄 효과 기대하지 마라...

2018년 화장품 주가는 중국의 영향을 크게 받을 전망이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따른 업계의 실적 변화가 주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올해 화장품 증시전망은 다소 긍정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완전한 실적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개별 종목의 시장 상황에 따른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애널리스트들은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콜마 등을 투자종목으로 추천했다.

KB증권 박신애 연구원은 “2017년이 지나간 상황에서 4분기 실적 부진이 주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중국인 인바운드 반등이 더디게 진행되는 와중에 올해 중국 현지에서의 한국 브랜드 업체들 점유율 회복세가 기대치 대비 실망스러울 수 있다는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가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 북경과 산둥성 여유국이 현지 여행사들에게 한국 단체 관광 재허용을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도 전세기와 크루즈 선박의 취항은 계속 금지되어 있다. 부정기 노선의 증가 없이는 실질적인 입국자수의 반등이 불가능하다”며 “최근 중국 여행사들이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에게 전세기 취항을 요청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중국인 입국자수의 반등은 시간의 문제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단기적으로 화장품 업종은 주가 상승 재료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개선이 숫자로 확인되어야 하는 2분기 전까지는 영업 환경 회복에 힘입어 섹터 전반적으로 주가 강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천 종목으로 LG생활건강과 코스맥스를 추천했다.

하나투자금융 박종대 연구원은 “4분기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은 대체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면세점 판매 규제와 중국 인바운드 저하, Capa 증설 등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 때문이다”며 “화장품 주의 제한적 투자가 바람직하다. 당분간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사드 보복조치 소멸 기대감이 선 반영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고 4분기 실적은 중국 사업 회복 및 연속성 측면에서 중요한 분기로 기대치를 하회할 경우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실적 가시성이 높고 밸류에이션 여유가 있는 한국콜마홀딩스, 연우, SK바이오랜드 등 중소형주들에 대한 제한적인 범위 비중확대를 권고했다

DB금융투자는 11일 화장품 업종에 대해 중국 현지 수요 회복으로 업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기저효과 및 관광수요 정상화 등이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DB금융투자 박현진 연구원은 "중국 현지 수요 회복으로 화장품 기업들의 수출 및 해외법인 실적이 현재까지 탄탄한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럽 국가에 유통채널을 확장하고 있는 기업들은 재고 소진으로 리오더 수요가 다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가 단기에 급등하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낮다"며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사업에서의 선전 등으로 주가가 안정적 추세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고,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상반기에는 실적의 불확실성이 내재돼 있어 주가 조정시 매수 전략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중국인들이 다시 돌아온다고 해도 화장품 산업이 과거처럼 높은 프리미엄을 누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브랜드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화장품 증시전망이 밝지만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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