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한 소비자 인식 변화와 상권 분석에 대하 오차 때문...

중국의 ‘프로야’화장품기업은 국내 화장품산업에 조금은 알려진 곳이다.

우선 국내의 아모레퍼시픽 출신의 연구진과 마케팅 인력 다수를 스카웃해 주목을 받았다. 이후 국내외 비슷한 로드샵을 중국에서 진행하기로 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특히 2016년에는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로 시끄러웠다. 현재까지 어떤 움직임도 없는 상황이다.

아무튼 프로야는 중국 시장에서 그동안 한국의 화장품 기술력과 마케팅 및 유통을 적용하고 있어 지속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에는 프로야가 로드샵을 포기했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돌고 있다.

중국의 프로야화장품사가 한국산화장품 판매 전문샵 운영을 중단했다.

잠시 귀국한 프로야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프로야는 두 가지 유통채널을 구축해 운영해 왔다. 하나는 국내 로드샵과 비슷한 프로야 제품만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한국의 화장품을 모아 놓고 판매하는 방식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두 가지 가운데 한국의 화장품만을 별도로 선정해 판매하는 채널의 운영을 포기했다. 프로야 생산 제품을 파는 채널은 그대로 유지시키고 있다. 특별한 이슈가 없으면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한국산 화장품만을 판매하는 채널의 운영을 포기한 이유는 미래의 성장 가능성이 밝지 않다는 내부적인 판단 때문이다. 2017년 사드사태를 겪으면서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드 사태가 진정되는 추세가 있지만 중국 소비자들의 자세가 변했다. 과거에는 ‘메이드 인 코리아’라면 후한 평가를 주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메이드 인 코리아’ 보다는 나에게 좋은지 혹은 왜 사야 하는지를 꼼꼼하게 묻고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 우리나라도 국내 소비자들이 외국산 화장품은 무조건적으로 선호한 시기가 있었다. 이후 국산 화장품이나 수입화장품이나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깨닫는 시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중국의 변화 속도는 예상한 것 보다 빨랐다”는 인식 변화로 운영 중단을 맞았다고 털어놓았다.

게다가 “중국의 국토 면적과 인구라는 수치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 보다 엄청난 규모의 차이는 사실이다. 하지만 인구 밀집도에 따른 구매력은 정반대로 나타났다. 국내의 명동을 비롯한 지방 상권과 프로야가 진행한 한국산 화장품 전문샵의 매출은 현격한 차이가 있다. 국내가 판매규모와 이익률이 훨씬 좋다. 결국 중국은 국내처럼 밀집 상권이 형성되지 않는다”며 사업 중단 이유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제부터 한국의 화장품들이 중국 시장에 진입할 때 과거처럼 따이공이나 물량떼기 형식으로 진행하면 무리가 따를 수 있다. 특히 중국 소비자의 인식 변화를 충분하게 파악하고 마케팅을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국내 브랜드들이 중국에서 독자적인 로드샵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서 기회를 찾으려고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상권 분석을 치밀하게 조사하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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