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주총서 사업 승인 나더라도 많은 시간 소요될 것..."

국순당이 화장품 사업 진출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어제(20일) 국순당 관계자는 “현재 연구개발(R&D) 사업이 진행 중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오는 29일 주주총회에서 화장품 사업이 승인 되더라도 사업성 검토 등 다양한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아직 화장품 관련 부서 등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입장을 설명했다.

국순당이 화장품사업 진출을 놓고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전통적인 화장품사가 아닌 제약이나 식품, 의료기기 등 타 산업에서 화장품사업에 진출한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과거에도 한국도자기의 로제화장품이나 한국야쿠르트의 나드리화장품, CJ의 엔프라니 등이 있었지만 모두 매각됐다.

로제화장품은 소망화장품이 인수했다. 나드리화장품은 두세번에 걸쳐 더 인수가 진행됐다. 엔프라니는 한국 주철관이 인수 했다. 또 가장 최근에는 KT&G가 소망화장품을 인수했다. 이들 화장품사들은 한 때 수천억 원대의 연간 매출을 올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현재는 과거의 전성기 때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화장품사업 진입은 쉽지만 그만큼 성공하기에는 어렵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 특수를 보면서 화장품사들의 매출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임에 따라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아무튼 국순당의 화장품 진출은 이들과는 다소 다르다. 발효라는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 발효화장품을 처음으로 도입해 공한 브랜드는 P&G의 피테라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SK ll‘다.

일본 전통주인 ‘사케’에서 응용됐다. 도입 초기에는 ‘꼬리꼬리한 냄새가 난다. 일부에서는 좁쌀 같은 알갱이가 돋아 난다’는 등의 지적이 나왔다. 이후 엘지생활건강의 ‘후’가 발효기법을 통해 성공했다.

따라서 국순당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할 경우 발효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차별화되고 시장에서 이슈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관심이 높다.

한편 국순당은 지난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오는 29일 주주총회에서 '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따라서 국순당의 화장품 사업 진출이 이슈가 되고 있다.

또 국순당은 그동안 꾸준히 화장품 관련 연구 개발을 진행해 오고 있다. 2012부터 안동대학교와 누룩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클렌징 폼, 입욕제, 크림 및 앰플 등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순당의 자금력 등을 고려하면 화장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려면 화장품 제조설비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등의 방식을 선택해 시장 탐색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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