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의 기간 한달가까이 통관 등 물류시스템 통제될 가능성 높아...

중국 정부는 오는 6월에 청도(青岛, 칭다오)에서 개최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 회의를 개최한다. 상하이협력기구(SCO, Shanghai Cooperation Organization)는 2001년 7월 14일 러시아, 중국,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6개국이 설립한 국제조직이다. 상호 신뢰와 선린우호 강화, 정치, 경제, 과학, 기술, 문화, 교육, 자원, 교통, 환경보호 등의 영역에서 협력 촉진과 지역 평화와 안정 그리고 안전보장을 목적으로 삼고 있는 기구다.

중국 청도 시내의 중앙분리대에 심어놓은 가로수가 가지런히 정리돼 있다.(사진 중국 청도 독자제공)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청도시는 현재 국빈을 맞아하기 위해 가로수 등 회의장 주변의 환경 정비를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청도에서 미용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는 K씨에 따르면 “공항에서 회의장까지 진입하는 도로에 대한 재정비 사업을 하고 있다. 가로수들도 정비하고 있다. 그리고 어지럽게 붙어있던 빌딩의 간판 교체도 시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도의 상가들이 간판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사진 중국 청도 독자제공)

특히 “회의장에 근접한 일부 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정부가 모든 비용을 부담해 정상회의가 끝날 때까지 시내 호텔에서 숙식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있다. 회의장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정상회의가 임박하면 비자 업무 등도 당분간 중지될 가능성도 있다. 공장 가동 등도 중지되고 있다. 폐수 등 오염물질 배출 가능성이 있는 공장은 이미 생산을 중단했다. 특히 공안들이 주택을 방문해 거주들의 하나하나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도 청양시. (사진 중국 청도 독자제공)

청도에서 물류회사를 운영하는 L씨는 “이 같은 조치 외에 물류가 한 달 동안 통제될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현재는 과거와 큰 차이 없이 진행되고 있다. 통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청도를 통해 중국에 진입하는 한국의 화장품 등 관련 기업들은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모든 물류시스템을 올 스톱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일정 부분 통제가 될 경우 통관이 지연되거나 내륙으로의 운송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보통 일주일정도면 해결하는 것이 한 달이 소요되면 클레임이 발생해 손해를 볼 수 있다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에는 계절과 기온에 따라 사용을 달리하는 제품들이 다수다. 한 달 정도가 지연될 경우 판매시기를 놓쳐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중국 측과도 다툼이 생길 수도 있다. 통관을 서두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확실한 주문이 없을 경우에는 판단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재고가 발생하고 장기 보관에 따른 비용이 발생한다. 특히 보따리상에 의존해 청도 진출을 해온 기업들은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연했다.

현재 이 물류회사는 물류시스템 통제를 예상하고 우회적인 통관 및 물류시스템을 구축했다. L대표는 “상해와 위해 연태 등 세 곳과 협의를 마쳤다. 아무런 차질이 없다. 다만 물류비의 상승은 피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청도는 한국의 화장품을 비롯한 많은 다양한 재화들이 중국으로 진입하는 중요한 관문이다. 청도에 본사를 두고 있는 모 물류회사의 경우 항구를 통해 마스크 팩만 3톤 정도가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다. 중국인 40-50명 정도가 한 번에 같은 항공편을 이용해 3톤 정도의 한국산 제품들을 개인적으로 운송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 항공료가 낮아지면서 이 같은 운송 수단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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