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고 추석이 코 앞인데 시장은 활기가 없어요"

화장품은 찬바람이 돌기 시작하면 매출이 상승하기 시작하는 게 관례다. 하지만 올해는 이 같은 관례가 나타날지 의문이 들고 있다.

 

최근 화장품에서 30여년이 다되도록 근무한 베테랑은 “국내 화장품 시장은 주기가 있다. 봄과 가을이 최대 성수기다. 환절기에 피부가 당기는 현상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집중적으로 구입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에는 추석과 구정 등에는 화장품 선물세트가 인기가 높았지만 몇 년 전부터는 이 같은 특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또 스승의 날 등 기념일에 선물세트가 판매됐지만 제도의 변화로 실종된 지 오래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고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는데 화장품 시장은 큰 변화가 없다. 보통 이때쯤이면 가을 및 겨울철에 사용할 화장품 구입이 활발하게 나타나는데 올해는 느낌이 없다. 아직 ‘좋다, 안좋다’로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좋지 않은 것만큼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IMF 때에는 돈이 없어서 불황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의 경기 불황은 돈은 있는데 섣불리 지갑을 열고 있지 않고 있어 근본적으로 다르다.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앞으로도 경기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다양한 이슈가 발생할 것 같다. 소비자가 적극적인 소비를 해주지 않으면 브랜드의 매출이 하락한다. 문제는 여기가 아니다. 브랜드의 매출이 하락하면 OEM 발주량이 감소하고 부자재나 원료 등 관련 기업들이 타격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브랜드들은 어느 정도 버틸 여력이 있다. 하지만 부자재나 원료의 경우에는 규모가 작은 중소업체이기 때문에 그만큼 여유가 적다. 자칫하면 영업활동을 중지할 수 있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 “기업들의 판매 활동이 위축되면 고용창출이 어렵게 되고 법인세 납부금액이 적어지게 된다. 법인세 납부가 감소하면 국가의 재정 수입은 그만큼 줄게 되면서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동안 국내 화장품을 매출을 견인해 주었던 중국 시장마저 과거와 같지 않다.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의 경우에는 한류 등 바람이 불고 있지만 중국 시장을 대체할 수는 없다. 국내외적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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