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순찰에 필요한 선박과 통신장치 지원...

지난 여름, 일본이 국제포경위원회(IWC)를 공식 탈퇴하고 31년만에 상업 목적의 포경을 재개했다. 무분별한 고래잡이의 규제를 위해 1946년 창설된 IWC는 일부 고래 종이 멸종 위기에 처하자 1986년 상업용 포경을 금지, 연구 목적의 포경만을 제한적으로 허용해왔다.

이번 IWC 탈퇴로 일본은 식용 및 수출용 고래 고기 상당량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포경 마을’로 불리는 타이지(Taiji)에서만 약 1천 7백 마리의 고래를 죽이거나 산 채로 잡아들일 수 있도록 상한선을 승인했다. 사냥한 고래는 대부분 고기로 먹거나 마리 당 약 1억 원을 받고 해외 수족관 등에 수출된다.

일본의 포경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판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IWC 본부가 있는 영국은 지난 7월 시위를 열고 “포경을 멈추지 않으면 도쿄 올림픽을 보이콧하겠다”고 외치며 행진을 벌였다. 이에 국제 해양 환경 보호 단체 ‘시셰퍼드(Sea Shepherd)’ 역시 성명을 통해 “일본의 고래 사냥에 계속해서 투쟁하며 혁신적 대항책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셰퍼드는 1977년 설립, 최근 한국에서도 활동을 시작한 비영리 국제 기구다. 해양 순찰과 조사를 통해 어선들의 불법 조업과 학살을 막고 해양 생물 서식지를 보호하는 일을 한다. 일본 고래잡이들의 불법 조업에 맞서 남미 갈라파고스 제도의 고래 6천여 마리를 구조한 바 있으며, 이들의 잔인한 포경 방식을 폭로하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이어왔다.

'우리의 바다를 지키자(PROTECT OUR OCEANS)'는 시셰퍼드와의 캠페인 메시지를 라벨에 담은 닥터 브로너스 매직솝

최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시셰퍼드의 활동이 이슈화되며 이 단체에 대한 관심과 지원 여론이 일고 있다. 사람과 동물의 공존을 추구하는 미국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Dr. Bronner’s)는 일찍이 시셰퍼드의 미션과 자사의 철학이 맞닿아 있음을 느끼고, 지난 2015년 공식 파트너 협약을 맺었다. 시셰퍼드의 활동에 사용되는 선박 비용 등에 수익의 일부를 지속 후원해왔으며 그 금액은 2018년 기준으로 누적 약 15만 달러(한화 약 1억 8천만 원)에 이른다.

닥터 브로너스는 시셰퍼드의 해양 순찰에 필요한 선박과 통신장치를 지원함은 물론, 항해 기간 동안 선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자사 올인원 클렌저인 ‘매직솝’을 제공하기도 했다. 매직솝은 합성 화학 성분을 배제, 미국 농부무(USDA)인증 유기농 원료로 만들어져 100% 자연 분해되는 클렌저로 바다에서 사용해도 수질을 오염시키지 않는다.

국제 사회는 일본 측에 고래잡이의 중단을 거듭 요구하고 있지만, 현지 어민들은 생계가 달린 일이라며 완강히 맞서고 있다. 사람과 동물이 공존해야 하는 시대, 바다 동물 역시 예외여서는 안 되기에 일본의 불법 포경을 멈추고 소중한 바다를 지키기 위한 국제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시급해 보인다.

또한, 닥터 브로너스와 같은 기업의 지원은 물론 소비자들의 지속적 관심과 지지 역시 시셰퍼트와 같은 환경 보호 단체와 자원봉사자들, 후원 기업들에 큰 힘이 됨을 기억해야 할 때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