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LVMH·에스티로더 등 중저가로 속속 진출
K뷰티, 글러벌 브랜드의 비건뷰티 정의 보다 더 엄격

글로벌 뷰티 브랜드가 국내서 실패한 비건뷰티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주목된다. 

2010년대 초중반에 국내에 비건뷰티가 유행했다. 동물실험 등 동물학대 금지와 채식주의 등에서 출발했다. 글로벌 브랜드가 주장하면서 국내 브랜드도 가세했다.

비건뷰티를 증명하기 위해 해외의 정부기관이 아닌 민간기관에서 인증해 주는 증명서를 받았다. 또 일부 OEM사는 해외 인증기관으로부터 생산설비에 대한 비건 생산 인증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식약처가 비건뷰티에 대한 인정을 하지 않음에 따라 시들해 졌다. 2016년 12월부터 천연 및 유기농화장품 인증제도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총 5개의 화장품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후 붐을 이루던 천연화장품 시장도 시들해졌다.

최근 P&G는 새로운 비건뷰티 브랜드 Derma Geek을, 2020년 LVMH그룹은 산하 투자기관을 통해 저가 비건뷰티 브랜드인 베르세드(Versed)를, 에스티로더는 올해 초 65억 위안을 들여 더 오디너리(The Ordinary)의 모기업에서의 지분이 29%에서 76%로 늘리며 진출했다. 

또 2018년 12월 독일 소비재 거물급 기업인 헨켈(Henkel) 그룹이 비건뷰티 브랜드 네이처박스(Nature Box)를 출시했고, 2019년 시세이도가 8억4500만 달러로 비건뷰티 브랜드 Drunk Elephant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P&G 비건뷰티 브랜드는 클렌저, 로션, 에센스, 나이트크림 등 총 11개 제품을 개발했고 가격도 10.99달러에서 43.99달러 사이다. 대부분 글로벌 브랜드는 로 중저가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DermaGeek은 홈페이지에서 효능있는 성분, 과학기술, 피부과 의사 테스트의 세 가지를 주장하면서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고 개발됐고 무성별, 친환경과 향신류·파라벤·프탈레이트·합성염료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와 더 오디너리는 알코올, 애니멀 오일, 미네랄 오일 등의 원료를 첨가하지 않는다며 비건뷰티의 정당성을 표방하고 있다.

국내는 현재 동물실험을 금지하고 있다. 특히 ‘00 Free’ 등 인체에 유해한 화학성분을 배제한 포뮬러가 몇 년 전부터 대세를 이뤘기 때문에 지금은 이슈가 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K뷰티는 비건뷰티라고 표방하지는 않았지만 글로벌 뷰티가 정의하는 비건뷰티가 지난 수년간 국내 시장의 규정에 맞게 성장해왔다.

그러나 정작 중국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거나 진출을 하겠다는 발표는 찾기 힘들다. K뷰티는 중국 시장에서 마스크 팩과 수분크림, 스킨케어세트로 10여 년이 넘도록 유지하면서 변화를 주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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