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특수 거치면서 LG·아모레만 건재
상해 정상화·새치염모 진출·마이크로바이오연구소 개설

과거 일부 화장품업체들은 중국 특수가 제거되자 곧바로 홍보 등 마케팅 활동 축소와 구조조정 등 소극적인 투자 등으로 전환하는 위기 극복 방안을 선택했다. 거기다 늘 발표하던 분기별 실적 발표나 매년초 사업계획도 외부 공개를 자제해 투자자들에게 제한적인 정보만 제공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특히 가장 높은 매출을 달성할 수 있고 글로벌 무대에서 브랜드 가치를 향상 시킬 수 있는 중국 시장을 과감히 포기하고 작은 국내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매출은 회복되지 않았고 주가는 하락하면서 중소브랜드로 전락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는 점점 약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더 많은 매출과 고용창출을 할 수 있는 세계 무대 도전을 회피하고 있다.   

어제 LG생활건강은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면세 따이공의 과도한 할인률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2021년 4분기와 2022년 1분기의 실적이 급격히 하락했다. 200만원대까지 육박하던 주가는 어제 60만원대까지 폭락했다. LG의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실적이 안 좋을 것 같다는 인식은 있었다. 수치가 정확하게 발표되면서 충격을 주었다. 특히 LG는 그동안 다른 변수 보다는 실적으로 모든 것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기존의 화장품업체의 관행으로 보면 당분간 분위기가 침체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시장 정상화를 위해 상해법인 정상화 추진과 최근들어 각광받고 있는 새치염모 시장 진출, 미래 화장품의 한 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마이크롬바이옴연구소 설립 등 활성화 대책을 속속 발표했다.

국내 화장품은 70여년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중국 특수가 나타나기 전에는 좁은 내수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가격 인상과 유통채널 선점으로 매출을 향상시켰다. 매출 확대는 늘 한계에 부딪쳤다. 오죽하면 10년 주기설이 나올 정도였다. 해외 진출은 홍보성이강했고 해마다 년말이면 재고를 중국 등 동남아 시장에 땡처리했다.

그러나 중국 특수를 얻으면서 국내 화장품은 매출 등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그 중에서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라는 두개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아직은 미약하지만 관심을 받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들이 로레알처럼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 자체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사회와 소비자들의 지원이 필요하다.

LG생활건강 광화문 사옥 전경
LG생활건강 광화문 사옥 전경

한편 LG생활건강은 지난 5월 4일 중국 상해시 상무위원회에서 발표한 ‘조업 가능 화이트리스트(White List) 기업’에 포함되었고 5월 11일 복공(復工,조업재개) 신청이 승인됨에 따라 방역 조치 완비 등 준비 절차를 거쳐 5월 15일부터 상해에서의 물류 사업이 정상화된다고 밝혔다.

또 새치커버가 가능한 ‘리엔 물들임 새치커버 샴푸’와 ‘리엔 물들임 새치커버 트리트먼트’ 2종을 출시했다. 염료가 더욱 선명하고 오래가도록 백반을 매개체로 사용하는 원리에서 착안해 개발했다. 검은콩, 검은깨 추출물은 물론 예부터 염색에 사용되어 온 홍화꽃과 치자 성분 외에도 탈모 기능성 주성분 및 LG독자 폴리페놀 성분, 콜라겐, 단백질 등 두피와 모발을 위한 영양 성분으로 구성됐으며, 이를 25,000ppm 함유한 포뮬러가 새치 · 탈모 · 뿌리볼륨까지 3중 올인원 케어가 특징이다.
 
북미와 일본 등 글로벌 화장품 시장 진출을 위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을 연구 개발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센터’를 일본 홋카이도 오타루시에 설립했다. 글로벌 뷰티 사업 운영을 위한 자연발효 생산 시스템과 발효 균주 라이브러리 구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고객 감성과 피부 경험을 고려한 다양한 마이크로바이옴 소재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센터’에 독자 발효 소재 기업과 글로벌 수준의 발효 균주 생산 플랫폼 기능을 구축해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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