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차원에서의 지원...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도움돼

지난 16일 성북동에 위치한 핀란드 대사관저에서는 핀란드 화장품 ‘루메네’의 한국 첫출발을 알리는 론칭쇼가 있었다. 보통의 론칭쇼는 호텔이나 특정 장소를 임대해서 행사를 가지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이번 행사처럼 자국을 대표하는 대사관저에서 론칭쇼가 열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성북동에 위치한 핀란드 대사관저의 전경

대사관저에서 론칭쇼를 갖게 되면 ‘국가적 지원을 받는 브랜드’라는 인식과 함께 브랜드의 이미지도 함께 향상된다는 점에서 외국에 처음 브랜드를 소개하는 회사 입장으로서는 상당한 이점이 있다. 장소가 대사관저인 것에 대해 브랜드 측은 행사 전, ‘이번 루메네의 한국 진출은 아시아 뷰티 시장에 북유럽 대표 브랜드를 처음 소개하는데 그 의의가 깊어 주한 핀란드 대사관에서 첫 론칭 행사를 갖게 됐다’고 밝힌바 있다.

사실 이번 론칭쇼가 대사관저에서 열릴 수 있었던 것은 핀란드가 국가 차원에서 진행하는 ‘팀 핀란드’ 프로젝트의 일부이기 때문이었다. ‘팀 핀란드’ 프로젝트는 자국 브랜드의 세계로의 성공적 진출과 성장을 위해 외교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원하는 제도이다.

대사관 측은 ‘팀 핀란드는 핀란드의 해외 프로모션을 위한 목적으로 결성된 네트워크이다: 핀란드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고, 핀란드에 대한 외자 유치를 촉진시키며, 국가 브랜드를 발전시키는 것이 팀 핀란드의 역할이다’라고 그 역할을 명시하고 있다.

▲론칭 행사에 참여하는 마띠 헤이모넨 대사의 모습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외교부 차원의 지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에 있어서 국가적 지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산업 통상 자원부의 글로벌 전문 기업 육성 사업, 코트라의 수출 지원 사업 등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지원이 제한돼 있다. 또한 이미지가 매우 중요한 마케팅 요소로 작용하는 뷰티 업계의 경우 이런 실질적 지원보다는 ‘국가의 이름을 걸고 지원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 한국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많은 뷰티 브랜드들을 보유하고 있다. 크게 아모레 퍼시픽과 LG생활건강 산하의 많은 브랜드들을 예로 들 수 있다. 더구나 국내 로드샵 브랜드들도 한류에 힘입어 해외로 진출하는 일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실정에 외교통상부가 앞장서 국내 뷰티 브랜드의 세계 진출에 지원군이 돼는 것은 한국을 세계에 알려야 하는 외교부의 사명과도 일치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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