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와 자본 활용통해 화장품 산업 진출...인천광역시,전주시, 정선군 등

[데일리코스메틱=이슬기 기자] 최근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들의 기존 '산업배경'이 다양해지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카테고리 특성 상 화장품과 함께 분류되는 바이오 산업이나 생명공학분야의 전문가와 피부과·성형외과 전문의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화장품 브랜드를 직접 론칭하는 경우는 간혹 있어왔다. 하지만 최근엔 연예기획사와 의류브랜드가 화장품 분야로 카테고리를 새로이 확장함은 물론, 심지어 시나 군, 광역시  같은 지방자치체 까지 나서 화장품 개발에 팔을 걷고 있다.

▲사진제공=YG 공식 홈페이지, 문샷(moonshot) 강남 신세계 2호점 매장 내부(사진=윤혜경 기자)

싸이, 빅뱅, 투애니원 등의 유명 가수들이 소속된 YG 엔터테인먼트는 작년 화장품 브랜드 문샷(moonshot)을 정식 출시했다. 당시 YG 측은 “지난해 화장품 산업 진출을 목표로 화장품 업체인 코스온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류를 통해 해외에도 상당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YG가 브랜딩을 맡고, 코스온은 개발과 생산을 책임지는 윈윈 파트너십인 것이다. 더불어 연예기획사로서 화장품 산업 진출은 처음이기에 전문 화장품 업체의 도움을 받아 신생브랜드로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스타일난다 공식 홈페이지, 롯데백화점 내 쓰리컨셉아이즈 매장 모습(사진=최유정 기자)

한편 국내는 물론 중화권에서도 유명한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난다'는 지난 2009년 자체 화장품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를 국내 론칭한 데 이어 일본, 홍콩 등 해외에도 진출한 상태다. 스타일난다는 작년 2월 기준, 여성의류 쇼핑몰 중 방문자 수 1위(랭키닷컴 집계)를 기록하며 회원수 100만명, 연 매출 300억 원을 넘어섰다. 온라인쇼핑몰로서는 드물게 롯데백화점과 영플라자에 입점을 하는 등 국내기반이 상당하다. YG 문샷과 유사하게 기존 사업으로 얻은 인지도와 어느 정도 확보된 고객층을 활용해 산업 카테고리를 화장품 분야로 늘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쓰리컨셉아이즈는 지난 7일 홍콩 매장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활발한 해외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렇듯 이미 자리 잡은 기반 산업이 새롭게 넓혀나가는 화장품 산업의 브랜딩은 물론 캐시카우(cash cow) 역할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이제는 일반 사기업이 아닌 국가기관까지 화장품 브랜드에 투자를 하고, 심지어 직접 개발에 참여하기까지 한다. 인천광역시는 지난 2012년 전국 최초의 지자체 화장품 공동 판매처인 ‘휴띠끄’를 출범한 데 이어 작년 광역시내 10개 화장품 제조사가 합작·개발한 화장품 브랜드 ‘어울(oull)'을 출시했다. 당시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역 화장품 산업 육성을 비롯, 전략적인 대중국 홍보 등을 통해 세계인이 살아하는 어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 출연기관인 (재)전주생물소재연구소에서는 미나리의 추출물을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해 지난 22일 기능성 유기농 화장품 전문 업체인 바이허브(주)와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강원도 정선군에서는 대성영농조합법인을 비롯 화장품 전문제작업체인 바이오에프디엔씨와 협력해 ‘딱지꽃’을 활용한 화장품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출신이 전혀 다른 산업으로 이미 큰 성공을 거둔 업체들이 화장품 산업에 뛰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화장품 산업의 미래가 밝고 큰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음을 반증한다. 뷰티산업의 경우 투자 대비 고부가 가치의 창출이 가능하고 해외시장 진출의 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이러한 잠재력을 활용해 지자체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을 염두에 두고있는 이유기도 하다.

또한 이미 충분한 인지도와 이미지를 갖춘 기존 산업의 브랜드 밸류를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연상케함으로써 신규 화장품 브랜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기반 산업의 자본력 또한 끌어다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부담을 덜 수 있음은 물론이다.

전혀 다른 산업으로 시작해 화장품 브랜드로 지평을 넓힌 이들의 성공 사례를 목격한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화장품 산업에 관심을 보일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또한 이들의 진입으로 화장품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게 될지는 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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