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아모레퍼시픽 일본시장서 고전...전체 국산화장품의 일본 수출액 또한 감소 추세

▲일본 내 극우단체에 의한 혐한시위

[데일리코스메틱=송건정 기자, 이슬기 수습기자] 최근 일본에 수출하는 국내 라면 업체들의 매출액 하락의 원인으로 일본 내 혐한 정서가 제기되고있는 가운데,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의 일본에서의 상황 또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라면의 대일 수출액은 2천 447만 9천 147달러로 전년(3천 200만 1천 18달러)에 비해 23.5% 감소했다. 한류 인기를 등에 업고 2011년 5천 278만 2천 512달러로 정점을 찍은 것과 비교하면 매출액이 반토막 난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최근 몇 년 새 혐한 바람이 불면서 라면 수출이 상당한 타격을 받는 상황”이라 밝힌 바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정권이 집권한 이후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일본 내 혐한정서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의 대일수출감소 등 일본에서의 실적 저하가 이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일관계는 지난 2012년 12월  아베정권 출범이후  우익성향 인사들의 잇따른 한국 폄훼발언은 물론  독도영유권과  역사왜곡 문제로 인해 극도로 냉각됐고 이에따라  혐한정서 역시 크게 번지고 있는 게 사실. 아베 총리가 일본 내 코리아 타운에서 집단적으로 열린 혐한시위에 대해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이러한 극단적 정서를 더 부추긴다는 지적 또한 존재한다.

 

이 같은 우려는 화장품 업계에도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미샤 재팬(MISSHA JAPAN)의 매출액이 최근 수년간 크게 감소한 것이 사실이다. 미샤는 지난 2005년 11월 일본 나고야에 1호점을 오픈하면서 일본에 본격 진출했다. 하지만 2012년 이후 미샤 재팬의 매출 실적은 계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미샤 재팬의 매출액(123억 원)은 전년 동기(176억 원) 대비 30%가 감소했다. 2012년 매출액 291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4년 3분기까지 123억원까지 떨어진 것.

이러한 현상은 미샤 뿐만 아니라 일본에 진출한 국내 화장품 업체 대부분이 겪고 있다. 지난 해 말에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최고가 브랜드 ‘아모레퍼시픽(AP)’이 엔저로 인한 수익률 저하로 일본에서 매장을 철수했다.

▲자료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전체 국산 화장품의 대일 수출액 또한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발표된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의 2012년 수출액 대비 2013년의 수출액이 감소한 국가는 조사 대상 국가들 중 일본이 유일하다. 일본에 대한 수출액이 2012년 2억 5천8만 4천달러(점유율 23.44%)였던 것에 반해 2013년은 2억 1천 785만 4천달러(점유율 16.97%)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미샤 홍보팀의 김홍태 과장은 “혐한 정서로 인해 한류가 타격을 받음에 따라  매출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한국 화장품’이라는 타이틀로 예전만큼의 홍보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앞으로는 제품과 브랜드 품질 자체에 승부수를 두겠다고 밝혔다.

일본에 수출을 하는 국내 업체들의 매출 하락 원인으로는 혐한 정서 이외에도 수년간 지속된 엔저영향과 소비세 인상으로 일본 내수 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것도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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