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브랜드 불문 회수, 공원 벤치 재료로 재활용vs韓점보사이즈도 스탬프 하나만, 모아야 하는 스탬프 5개 늘려

[데일리코스메틱=송건정 기자, 이슬기 수습기자] 키엘 재팬이 키엘 제품은 물론 타사의 공병도 수거하는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 시스템을 도입한 가운데, 키엘 코리아는 올해 들어 ‘공병 재활용 캠페인’에서 모아야 하는 총 스탬프 수를 5개 더 늘렸다. 이에따라 일방적인 규정 변경이라는 비판과 함께 늘어난 스탬프 수에 대한 키엘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키엘 코리아는 매년 키엘 정품의 공병을 매장으로 가져오면 스탬프를 찍어 사은품을 증정하는 ‘공병 재활용 캠페인’을 진행한다. 변경된 규정에 따라 올해는 스탬프 5개 당 디럭스 2종, 스탬프 13개 당 립밤 정품, 20개 당 아미노 메시드 샴푸 250ml 정품을 증정한다. 또 점보사이즈 공병이면 스탬프를 2개 찍어주던 시스템에서 올해부터는 일괄적으로 1개를 찍어준다. 작년엔 스탬프 5개 당 디럭스 샘플 2종, 10개당 립밤 정품, 15개 당 바디클렌저 250ml 정품을 증정했다. 점보사이즈도 일괄적으로 스탬프 하나로 변경돼서 모으기도 어렵고, 스탬프 수도 총 5개가 늘어났다.

▲작년 키엘 코리아의 공병수거 캠페인

갑작스런 규정 변경에 소비자들은 “매장 직원으로부터 올해부터 점보사이즈도 도장 한 개만 찍어준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들었다” “작년엔 도장을 20개나 찍어야 했었나” “이럴 줄 알았으면 작년에 스탬프를 다 찍을 걸 그랬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공병 수거 캠페인의 규정 변경에 대해 키엘 코리아 홍보대행사 조지연 대리는 "글로벌 본사 측에서 전달되는 사안"이라며 키엘 코리아측의 결정사안이 아님을 전했다. 스탬프 수가 5개 증가한 것에 대해서는 "작년과 달리 올해부터는 스탬프 적용 대상에 면세점과 외국에서 구입한 키엘 제품까지도 포함되며 혜택의 범위가 넓어졌다. 모아야 하는 스탬프 수를 늘린 것은 이를 반영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로레알 재팬은 지난 해부터 화장품 회사 최초로 미국 재활용 기업 테라사이클 재팬(Terracycle Japan)과 공동으로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 시스템을 도입했다. 마스카라나 아이섀도우, 립스틱 케이스 등 브랜드를 불문하고 회수해 공원 벤치 등에 재사용하기위한 것이다.

이와 관련 일본에서 메이블린 뉴욕은 지난 10월부터 ‘뷰티 리사이클(ビューティーリサイクル)’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화장품 용기의 회수금액에 따라 적립된 포인트는 이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있는 비영리단체(NPO)로 기부가 가능하다.

▲키엘 재팬의 공병수거 리사이클 캠페인

키엘 재팬 또한 지난해 12월부터 리사이클 프로젝트인 ‘당신과 지구의 아름다움을 위해(あなたと地球のきれいのために)’를 시작했다. ‘도시와 자연의 융합’을 테마로 재활용 상자 공모전을 펼치는가 하면 재활용 리워드 카드를 도입해, 용기 지참 개수에 따라 스탬프와 여행용 샘플을 선물한다. 재활용 리워드 카드는 키엘 코리아에서도 시행하는 ‘공병 수거 캠페인’의 일환이다. 테라사이클 재팬 홈페이지의 ‘미디어 게재(メディア掲載)’ 코너에 따르면 회수 대상공병은 키엘 전제품과 타사 스킨케어 제품(플라스틱, 유리용기)이 해당된다.

로레알 재팬의 커뮤니케이션 본부 후나쓰 리사(船津利佐)씨는 “65% 이상의 쓰레기는 재활용하지 못 하고 매립 폐기물과 소각돼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서 테라 사이클과 협력해 재활용이 어렵다고 여겨지던 화장품 용기를 회수, 부가가치가 있는 새로운 제품으로 재사용하거나 기부로 연결되는 노력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키엘 코리아의 변경된 ‘공병 재활용 캠페인’은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수거되며, 기부 형식으로 진행되는 로레알 재팬의 재활용 시스템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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