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관광객 지난해 80%증가...면세범위확대조치도 한 몫

[데일리코스메틱=이슬기 기자] 일본의 면세점이 자국 화장품 시장을 살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화장품을 구매하는 방일(訪日)  관광객의 면세점 이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면세점 수가 당초 계획했던 정부 목표보다 5년이나 앞당겨 9천개를 넘어서고 있는 것 자체가 면세점이 화장품시장을 먹여살리고 있다는 증거의 하나라는 지적이다. 일본정부는 자국 내 면세점 수를 2020년까지 1만개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실제 일본경제신문(日本經濟新聞)은 오는 4월 중으로 자국 내 면세점 수가 목표 년도보다 5년을 앞당겨 1만 개를 넘어설 것이라고 지난 3일 보도했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작년 4월 1일 기준 5천 7백여 개였던 일본 내 면세점 숫자는 같은해 10월 1일 9천 361개를 기록했다. 이는 면세점 수효가 6개월간 무려  60%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 내 면세점 수의 증가 그래프(자료출처=일본관광청)

이처럼 면세점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해외관광객의 증가와 함께 지난해  10월 일본정부가  소비세법을 개정함으로써 소비세 면세 품목의 범위를 확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종래는 면세가 되는 제품은 1만 엔을 넘는 가방이나 의류, 가전제품 등에 한정돼 있었지만, 법 개정으로 식료품과 의약품, 화장품까지 확대된 것이다.

일본의 비지니스 저널(Business Journal)은 면세범위를 확대한 소비세법  개정과 함께 중국 국경절의 황금연휴가 맞물린 지난 10월 1~7일의 면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배로 급성장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뷰티전문 매체 코스메틱디자인은 면세범위 확대로  도쿄,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대도시의 백화점은 물론, 중소업체들 또한 지난 6개월 간 1천 3백 41만 명에 달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소비세 면세 혜택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실제 방일 관광객 2명중 1명이 내점하는 것으로 알려진 할인점 돈키호테(ドン・キホーテ)는 지난해 10월 면세범위 확대조치에 따라 관광객이 많은 도쿄나 오사카 등 25개 점포를 면세점으로 운영했다. 

이러한 일본의 면세 화장품 매출을 이끄는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광광객은  단연 중국인 관광객(요우커,遊客)이다. 일본관광청의 최근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은 2014년에 전년 대비 80% 증가한 241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 수로는 대만(283만)이나 한국(276만)에 못미치지만, 관광객 증가율을 비교했을 때 대만은 3%, 한국은 1%에 그쳤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화장품에서 가장 높은 구매력을 보였다. 같은 조사에서 중국 관광객의 68.4%가 화장품과 의약품을 구매했으며, 이들의 평균 구매액은 3만 4천 521엔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38.5%가 화장품과 의약품을 구입했으며 이들의 평균 구매액이 2만 270엔인 것과 비교하면 중국인 관광객은 현저히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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