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고공상승과 상장 추진 등 활발한 움직임...

[데일리코스메틱=이슬기 기자] 최근 해외매체들이 한국을 부르는 명칭이 생겼다. ‘화장품 개발도상국’이다. 한국 어느 거리를 가든 각종 로드숍과 화장품 가게들이 즐비해있다. BB와 CC크림 등 한국에서 개발된 혁신적인 제품이 전세계에서 판매되는가 하면 국내에서 첫 개발, 출시된 쿠션제품을 세계 유명 화장품 브랜드가 카피하는 등 화장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너나할 것 없이 뛰어드는 화장품 시장..패션, 연예계는 물론 의학계까지

명동에 위치한 국내 화장품 매장들

최근 화장품 산업진출을 알리는 기업들의 '산업의 경계'가 따로 없을 정도다. 의류, 연예기획사는 물론 심지어 제약·의학계까지 나서 화장품 개발에 팔을 걷고 있다. 유명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난다’는 비교적 이른 시기인 지난 2009년 자체 화장품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를 론칭했다. 국내는 물론 일본, 홍콩 등 활발한 해외 진출을 지속해 현재 중국 타오바오와 티몰의 색조 브랜드 10위 안에 들 정도로 화장품 브랜드로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YG 엔터테인먼트는 작년 화장품 브랜드 문샷(moonshot)을 론칭했다. 화장품 업체인 코스온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화장품 브랜드의 형태를 갖춘 문샷은 현재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에 입점은 물론 삼청동 플래그쉽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금요일 건대 커먼그라운드에서 팝업스토어 오픈 행사를 가졌다.

이에 제약 및 의학계에서도 의약품이 아닌 화장품 개발을 선언하고 나섰다. ‘연구·개발의 노하우’ 등 전문성을 앞세우며 시장진입을 넘보고 있는 것. 최근 마데카솔로 알려진 동국제약이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을 론칭하며 화장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동국제약 측은 마데카솔 생산·연구 노하우가 집약된 고기능성 화장품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정진호 교수는 직접 (주)이피코스라는 ‘실험실 벤처’를 설립, 작년 9월 주름개선기능성크림인 ‘W에센스크림’을 출시했다. 정 교수 역시 “피부과 전문의로서 피부 노화에 관한 연구를 집약시킨 화장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 3년간 주가변화(자료출처=네이버 증권정보)

#화장품사의 끝을 모르는 주가 고공행진

화장품 社의 매출성장에의 기대는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국내 굴지의 화장품 社들은 급격한 주가 고공행진을 경험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13일 오전 기준 371만 4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삼성증권은 420만원의 최고 목표주가액을 제시했다.

지난 2013~14년 초 1백 만원 안팎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4배에 가까운 성장이다. 지난 2월 달성한 주당 300만원은 액면 분할 전 SK텔레콤 이후 15년 만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글로벌 주문이 증대함에 따라 화장품 OEM·ODM사의 주가 또한 비약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1월 2만 7천 550원을 기록했던 반면, 13일 기준 주당 7만원 대를 유지하고 있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에스티로더와 P&G, 로레알 등 글로벌 고객사의 주문 증대가 기대된다”며 한국콜마의 고성장세를 점쳤다.

#국내 로드숍들, 상장을 통해 해외진출 본격화에 시동

국내 로드숍 브랜드인 네이처리퍼블릭과 토니모리는 2015년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부터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오던 가운데, 지난 2월께부터 홍콩 상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소식통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은 홍콩 상장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 빠르면 올 하반기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라고 알려진 바 있다.

토니모리 또한 오는 7월 국내 유가증권 상장을 목표로 삼고, 해외시장 공략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3월 진행된 ‘내추럴스 산양유 스킨케어 라인’ 론칭행사에서 마케팅팀 신주희 부장은 “상장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잇츠스킨은 지난 3월 말 세계적인 사모투자 전문업체인 칼라일 그룹의 인수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