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될 경우 관광객 감소와 맞물려 심각한 상황올 수도...

[데일리코스메틱=송건정 기자]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 증후군)가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 산업에까지 서서히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 역시 화장품은 중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고 구매하는 제품군에 이름을 올렸다. 따라서 면세점이나 명동의 로드숍 그리고 각 지역의 유사 면세점 등의 매출 대부분을 중국 관광객이 대다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메르스라는 공포의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워지면서, 지난 1일부터 국내 화장품 쇼핑의 1번지인 명동을 비롯한 서울 지역의 유사 면세점에 중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뜸해지고 있다. 그동안 발디딜 틈도 없이 중국인 관광객으로 넘쳐나던 매장은 한산할 정도다. 오늘까지 천 여명 이상의 격리자를 발생시킨 '한국 메르스 공포'에 발길을 끊고 있는 것.

▲ 위 사진은 본 기사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게다가 올해 들어서부터는 점차 중국 관광객들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번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 된다면,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한국산 화장품의 중국 특수 바람이 사그라들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격인 셈이다.

A 로드숍의 관계자는 "지난 2일 오후에 메르스가 화장품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직접 명동 등 국내 주요 로드숍 상권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그동안 중국 관광객들이 넘쳐 났으나 한가로울 정도다. 장기화된다면 많은 타격을 입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B 브랜드의 관계자는 "지난 2일 오후 5시부터 명동 지역의 로드숍의 현황을 파악했다. 과거에 비해 한산해진 것은 사실이다.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40% 가까이 중국 관광객들이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하루빨리 메르스 파동이 진정되지 않으면 국내 로드숍의 올해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연희동과 연남동 등에 위치한 유사면세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하루 종일 중국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던 과거와는 달리 한산한 풍경이다. 몇 달 전 만해도 중국 관광객들을 태운 버스가 주차장을 가득 메우고도 모자라 도로 갓길에 주차를 하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이제는 아니다.

이와관련 중국 관광객들의 가이드를 7년여째 해온 최 모씨는 "지난 1일부터 우리나라 관광을 예약한 중국 관광객들이 돌연 여행 취소를 하고 있다. 이번 주까지 예약이 모두 취소된 상태다. 중국에서는 한국 메르스 파동에 대해 매우 심각한 눈길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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