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리뷰를 대체하고 싶습니다"

편집자주=IT강국 대한민국에 뷰티에 관한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화장품 리뷰를 공유하는 어플부터 세일 정보를 제공하는 앱, 제품에 별점을 매겨 랭킹을 제시하는 어플까지, 2015년 대한민국 뷰티 어플의 ‘현재'를 리포트한다. 나아가 '글로우픽','언니의 파우치','화장품을 해석하다' 앱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CEO들을 직접 만나, 개발 스토리부터 앞으로의 계획까지 들어보았다.
▲ 언니의 파우치 '전지훈' CEO (사진촬영=이지연 기자)

[데일리코스메틱=이지연 기자] 누적 다운로드 수 90만, 이용자수는 68만 명 이다. 지금의 '언니의 파우치'로 완성된 지 1년 반 만에 얻은 성과이다. 2014년 구글플레이베스트 30 어플리케이션에 선정된 유용한 앱 ‘언니의 파우치’(이하 ‘언파’)는 신뢰할 수 있는 인기 리뷰어의 리뷰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용자의 피부 타입에 맞는 리뷰만을 골라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언파’의 전지훈 CEO를 만났다.

어떻게 '언파'가 만들어졌나?

온라인 카페들이 모바일 앱으로 넘어가는 트렌드를 보며 이런 버티컬 서비스를 모바일 앱으로 낼 경우에 '사용자가 원하는 뭔가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처음에는 모바일 커뮤니티로 시작을 했는데 그 안에서 유저들이 생성해내는 컨텐츠가 화장품 리뷰였고, 이를 잘 가공해서 낸다면 현재 화장품 리뷰들이 갖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보통 검색을 통해 얻는 리뷰는 상업적일 뿐 아니라 각 타입에 따른 리뷰를 찾는데 시간을 많이 써야 한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모바일을 통해 해결하고자 언파를 시작하게 됐다.

언파는 정확히 뭘 하는 곳인가?

리뷰어에게는 화장품 혹은 메이크업과 관련된 정보를 패키지로 보여줄 수 있는 장소이다. 리뷰를 보는 사람에게는 각 개인에게 맞춤화된 정보만을 묶어 볼 수 있다. 정보는 다양하지만 궁금한 거에 대해서 질문할 수 있는 장소라는 점에서 특색이 있다.

리뷰 말고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컨텐츠들이 많이 있다.

에디터들이 만들어내는 컨텐츠는 유저리뷰를 큐레이션 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려고 노력한다. 브랜드에 대해 다루더라도 에디터의 견해를 넣는 것이 아닌, 리뷰들을 묶을 수 있는 내용을 다루려고 한다. 외부 SNS에 배포하는 것에 신경쓰는 이유는 언파의 성격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지 주력은 아니다.

블로그나 유튜브의 리뷰와 언파의 리뷰가 다른 점은?

제품 페이지나 브랜드 페이지를 보유하고 있어서 다양한 리뷰를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러한 뷰티 리뷰들을 아카이브(Archive)화한 후, 그 중에서도 나한테 맞는 리뷰를 추천해주는 기능을 강화해 원스탑으로 원하는 정보들을 제공할 것이다.

오히려 정보가 많으면 복잡해지기 때문에 앱만의 장점이 사라지기 쉽지 않은지?

지금은 최대한 많은 정보를 모으려고 하는 단계이다. 앞으로는 이러한 다양한 정보들을 분석하고, 글로벌 알엔디 사업을 통해 개인화 알고리즘을 적용해 최대한 각 개인의 큐레이션 정보를 볼 수 있도록 단순화할 것이다.

리뷰의 일정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리뷰어와 리뷰의 신뢰도라는 점수를 만들어 한차례 걸러내는 기능을 이용할 예정이다. 올해 말 좋은 리뷰어를 객관적인 수치로 보여주는 것을 개발하려고 한다.

갑자기 이용자 수가 늘었던 계기나 시기가 있었는지?

구글플레이 2014년 베스트 30 어플리케이션'에 선정되었을 때이다. 공신력있는 업체에서 퀄리티 있는 앱이라고 인정해주고 홍보해준 덕분이다. 그전에는 ‘언니의 파우치 2.0’을 냈을 때 이용자들이 피드백을 주면서이고, 특별히 홍보를 하지 않아도 블로거들이 리뷰를 남기며 자체적으로 알려주셨다.

언니의 파우치 이용자 성향은 어떠한가?

사용자와 함께 성장해왔기 때문에 가족적인 느낌이 있다,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유저 피드백을 최대한 많이 반영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작년 한 해만 업데이트를 50회 정도 했다.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 한 것이다.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고 바로 적용하는 식으로 서비스를 발전시켜왔기 때문에 유저분들이 함께 서비스를 만들어간다고 생각하신다. 오히려 반대로 상업적인 글이 올라오면 신고 건이 굉장히 많다. “언파는 비상업적이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신 듯하다.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은?

아무래도 많은 노력을 내서 써주시기 때문에 리뷰어들에게 심리적 보상을 잘 해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만족할만한 정보를 얻었을 때 한번이라도 더 ‘좋아요’, ‘댓글’을 달 수 있게 유도하는 것이다. 아주 간단하게는 ‘좋아요’버튼의 크기나 위치를 조정하거나 캠페인을 장려하기도 하는 등 심리적 보상을 주려고 한다.

어떤 점에서 이용자들이 만족하고 불만족하는가?

SNS이다보니 내가 리뷰를 봤을 때 그와 관련된 질문을 실시간으로 리뷰어와 소통하고 피드백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리뷰가 너무 흩어져있어 제품별로 아카이브화하고 있지만 차츰 정리해서 개인에게 맞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개선해나가려고 준비 중이다.

작년에 50번 넘게 업데이트를 하면서 유저들이 원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한 해였다. 올해는 이 복잡해진 부분을 정리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디자인 리뉴얼을 하면서 이탈률이 많이 개선되었다. 20대 비중이 조금씩 올라가면서 메인 타겟군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현재 주 이용자는 18~25세 여성이 제일 많지만 다양한 연령대로 확대하려고 하는 중이다.

참고하는 뷰티 커뮤니티 및 벤치마킹 하는 부분

뷰티커뮤니티를 참고한다기보다는 해외 서비스인 ‘옐프’ 처럼 사용자리뷰를 잘 제공해주는 서비스를 보고 있다. 이미 이런 모델을 통해 좋은 정보를 제공해주는 사례가 있어서 해외사례를 많이 본다. 다른 앱들을 보기보다는 우리 방식대로 유저 의견에 가장 초점을 두고 있다. 유저가 주신 제안을 바탕으로 우선순위에 두고 최대한 어떤 방향으로 적용할 지, 어떻게 하면 좋을 지를 고민하고 있다.

리뷰의 단점은 다 '좋은 것'만 있다는 것에 있지 않은가? 글로우픽은 '최악의 화장품'을 선정하기도 했는데…

중립성을 위해 ‘평가하는 사람을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가자를 평가해서 그들의 신뢰도를 올리려고 한다. 신뢰도가 낮은 사람들의 평가는 아주 낮게 반영하려는 아이디어를 고민 중이다. 그래서 좀 더 화장품에 대한 평가가 좀 더 중립적일 수 있도록 개발하여 올해 내에 완성할 것이다. 예를 들면 ‘나에게 안 맞는 화장품도 찾을 수 있다.

SNS이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재미있는 데이터가 많다

설문조사의 인풋을 통해 받는 데이터가 아닌 유저가 인지 못하는 상황에서 행위로 파악 할 수 있는 게 많다. 예를 들면, 브랜드 맥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실제로는 다른 브랜드를 좋아하고 있을 수 있다든지, 자주 교류하는 유저는 누구인지 등의 인지하지 못하는 '행위기반 데이터'를 활용해서 '당신에게 맞는, 혹은 맞지 않는 제품의 추천' 등 SNS이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데이터를 활용해보고 싶다.

수익은 어떻게 내고 있는가?

아직은 수익에 대한 방법은 고민하고 있지 않다. 일단 최대한 유저를 모으는데 집중하고 있다. 스타트업이다보니 시너지 날만한 업체들과 함께 재미있는 걸 해볼 생각이다. 과거에는 '아이러브파스타'나 '일룸' 등 접점이 되는 포인트를 찾아 마케팅을 해서 사용자 확보에 도움을 받기도 했다. 향후에는 구입하는 화장품 구매채널로 이동했을 때 구매수수료 등을 통해 '중립성'을 유지하면서 수익 낼 수 있는 방법을 생각 중이다.

요즘 소비자들의 성향은 어떠한 것 같은지

결국에는 정보 파악을 위한 화장품 리뷰를 동영상만으로 정보를 얻는 트렌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남자가 자동차 리뷰를 보는 이유가 꼭 사려고 보는 게 아니다. 보는 거 자체가 재미있어서 보는 것이다. 이처럼 뷰티를 테마로 엔터테인먼트 쇼가 눈길을 끌고 있고 그 트렌드가 지속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튜브가 그것의 촉매제라고 생각한다. 소비자들도 학습한다. 매체에서 추천하고 정해주는 것은 상업적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소비자들끼리 서로 더 의견을 공유하는 등 점점 똑똑해지고 있는 것이다.

요즘 블로거&유튜버들에 대해 일부 불만의 소리가 들려오는데

그들에게도 열심히 하려는 동인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때문에 나쁘게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제품에 대해서 편파적으로 컨텐츠를 제작한다면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올바른 정보를 얻기에는 힘들 수 있다. 반면, 튜토리얼과 같은 컨텐츠를 업체로부터 제공받아서 생성하는 것 자체는 어느 정도 중립성을 보장받을 수 있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한다. 제품에 대한 리뷰와 뷰티 팁과 같은 컨텐츠는 다르게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뷰티 산업 쪽 흐름은 어떤 것 같은지?

유튜버가 인기를 끌고 있다. 동경하는 연예인이 아닌 유튜버나 온라인에서 인기 있는 사람들을 이용해서 홍보하는 것이 더 먹힌다는 것을 아시는 듯 하다. 요즘 유튜버들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 뷰티 모델이 연예인이었다면 지금은 나와는 비슷한 사람이었다가 어느 순간 스타가 된 유튜버들을 쓴다. 나아가서는 미미박스가 콜라보레이션하는 것처럼 그런 사람들이 전면에 나오는 수준까지 발전되지 않았나.

LTE 기술의 발달과 함께 예측되는 점은?

MCN사업의 발전과 함께 뷰티가 더 뜨는 것 같다. 리뷰라는게 단순히 텍스트나 사진으로 소화되는 것이 아니라 동영상으로 소화되는 시점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언파에서도 준비를 해야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

언파의 과거-현재-미래는?

과거는 뷰티에 특화된 리뷰를 생성해내는 것에 주력했다. 현재는 뷰티 SNS를 통해 만들어낸 리뷰를 제품이나 브랜드와 연동시키거나, 에디터가 선별된 주제로 큐레이션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렇게 모은 정보들을 좀 더 개인화하여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이다.

유저들이 검색하기도 전에 자신에게 큐레이션된 정보들이 노출되고, 습득할 수 있는 앱이 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이다. 블로그에서의 리뷰를 대체하고 싶다는 차원에서 모바일 뿐 아니라 PC버전도 꾸준히 서비스할 계획이다.

2015안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여성분들이 화장품을 구매하는 과정이 사실은 굉장히 취미생활일 수도 있고 행복일 수 있다. 화장품을 선택하는데 최대한 많이 도움될 수 있으면 좋겠다. 그게 ‘언니의 파우치’ 였으면 한다. 2015년에는 K뷰티를 중국에 알려보고 싶다. 국내서비스는 개인에게 맞는 정보를 제공하는 쪽으로 앞으로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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