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몽드에서 노란무궁화 복원사업 후원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데일리코스메틱=이호영 기자] “새벽에 피기 시작하는 무궁화는 질 때면 다섯 꽃잎이 한 데 오므라들어 송이째 떨어지죠. 백일 동안 매일 아침마다 새로운 꽃이 피고 집니다. 끈기, 생명력이야말로 무궁화의 본원적인 매력이죠”

▲김건호 무궁화 박사가 멸종 위기의 노란 무궁화 복원에 힘을 쏟고 있다.

세간에 ‘무궁화 박사’로 알려진 김건호 천리포 수목원 부원장의 설명이다. 김 부원장의 설명 한 마디 한 마디엔 한국의 ‘나라꽃’ 무궁화에 대한 간절한 관심과 애정이 배어 있다. 꽃말처럼 무궁화의 일편단심, 은근과 끈기, 섬세한 아름다움은 우리 민족, 민족성과 닮아 있다.

무궁화는 여름꽃이기 때문에 7월부터 볼 수 있다. 7~9월 여름철 꽃 중 가장 아름답다. 무궁화는 알려진 것처럼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지만 한번 핀 꽃이 100일을 지속하는 게 아니다. 꽃은 하루 동안 피었다가 진다. 매일 아침마다 새 꽃이 피고지기를 100번 거듭하는 것이다.

무궁화는 한번에 많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김 부원장은 “10년생 무궁화는 하루에 100송이 이상 1백일 동안 5000송이 정도를 개화한다”고 강조했다.

품종도 손에 꼽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다. 김 부원장은 “색에 따라 흰색 배달계 흰바탕 붉은 무늬 아사달계 등 5가지, 홑·겹·반겹 모양에 따라 3가지로 나눠 15가지 약 300여종”이라며 “잎도 다양하다. 잎에 무늬가 있기도 하고 황금색과 상아색 잎도 있다. 잎 변이 품종으로 해옥, 초설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류만큼이나 이름도 예쁘다”며 “배달계 ‘소원’, 백단심계 ‘원화’, 청단심계 ‘파랑새’, 홍단심계 ‘고주몽’ 등 각각 고유의 이름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흰 꽃잎에 중심부가 붉은 백단심계 ‘안동’ 무궁화를 가장 아낍니다. 꽃의 크기는 5~6cm로 작지만 개화시간이 30시간 이상 길고 밤에도 계속 피어있지요”

김 부원장의 안동 무궁화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그는 “종자가 거의 맺히지 않아 개화 기간이 10월까지”라며 “잎 크기가 작고 두꺼워 진딧물에 강하다. 키는 1m 내외 왜성형으로 실내와 옥외 화분용에 적당하다”고 했다.

“대학원 때 연구논문이 각별한 무궁화 사랑으로 이어졌어요. 이후 천리포 수목원과도 연이 닿아 오게 됐죠. 민병갈 원장의 무궁화 품종 보전원과 무궁화 동산 조성 등 지원으로 운 좋게도 지금까지 무궁화와 살고 있어요”

김 부원장이 있는 천리포 수목원은 내륙보다 봄은 늦고 여름은 서늘하며 겨울은 온화한 곳이다. 무궁화가 가장 탐스러운 시기는 8월 1일부터 15일 보름 동안이다. 충남 태안 만리포 해수욕장, 천리포 해수욕장 바닷가의 수목원은 해양성 기후대에 속하기 때문.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노란무궁화가 멸종위기입니다. 7~8월 한여름에 꽃을 피우는 노란무궁화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세요”

최근 노란무궁화 성분을 함유한 ‘무궁과 보습 장벽 크림’을 출시한 마몽드에서는 노란무궁화 살리기 캠페인, 노란무궁화 복원사업 기금 마련을 위한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마몽드의 지난 9월 온라인 이벤트 ‘오천송이 무궁화의 힘을 너에게’는 ‘지나친 애국심 마케팅’이라는 지적 속에서도 5000번 공유 등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켰다.

“집에서 기를 때 아름다운 무궁화를 보려면 일조량이나 가지고르기, 시비 등 관리는 기본입니다. 특히 봄철에는 전년지 가지를 한두 마디만 남기고 가지고르기를 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나무 모양이 예쁘고 새 가지에서 많은 꽃을 피워요”

김 부원장은 “무궁화는 많은 꽃을 피우는 양분 소모가 큰 화종으로 식재지는 반드시 배수가 양호한 비옥한 토양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최근엔 기후변화로 병충해가 심해져 잎을 먹어치우고 줄기만 남기는 무궁화밤나방 유충 등 병충해 방제는 필수”라고 조언했다.

“흔히 도로변과 학교 생울타리 등으로 아무 곳에나 심어도 살아남는 생명력 강한 나무로 알려져 있지만 정상적인 개화를 위해서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무궁화는 아끼고 사랑해준 만큼 탐스럽고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꽃, 아름다움으로 보답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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