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중국인 재방문율은 20%대 그쳐...관광 인프라 구축 시급

단념할 수 밖에 어찌할 도리가 없다. 2015년도 스쳐지나가고 있다. 화장품산업에도 많은 우여곡절이 발생했다. 지난 1년동안의 사회적인 이슈 7개와 화장품 트랜드 이슈 7개 등 총 14개의 이슈를 정리한다. -편집자주-  

[데일리코스메틱=이호영 기자] 국내 면세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방불할 정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면세점은 황금알 낳는 거위가 아니다’며 신중론 속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서울시내에서만 HDC신라(7월 신규)와 두산(11월 재승인) 등 신규 면세사업자가 사업권을 거머쥐면서 서울 신규 진입 사업자는 한화와 SM면세점, 신세계까지 총 5개사로 면세시장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면세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방불할 정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 면세사업, 재고 떠안고 시작…여력 기업 많지 않아

과거 롯데와 신라를 주축으로 움직였던 면세시장은 독과점 시장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얘기다. 그동안 면세시장에 진입한 업체들이 없었던 게 아니다. 단지 매각과 반납, 폐업 등 업체들의 적응과 부침이 있었을 뿐이다.

그같은 적자생존의 결과가 현재와 같은 독과점시장이었다는 것. 시내면세점만 보면 1989년 당시 29개였던 시내 면세점은 2009년 10개로 줄었고 올해 11월 현재 전국 17개가 운영되고 있다.

출국장면세점의 경우엔 AK(애경)조차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2009년 롯데로 넘어갔다.

면세사업은 브랜드 소싱 능력, 즉 상품 경쟁력, 재고 운영 노하우, 관광객 유치 능력 등이 성패를 가른다. 설립 초기 대규모 투자는 필수다. 특히 상품을 직접 구매한 후 판매하기 때문에 재고 노하우는 필수다. 다시 말해 시작부터 재고를 떠안아야 하는 사업구조라는 얘기다. 업계는 ‘명품 재고를 감당할 수 있는 기업체가 몇이나 되겠냐’고 반문하고 있다.

여기에다 이미 과거에 비하면 경쟁이 심화된 데다 관세청이 지난 2013년 독과점 개선과 경쟁력 제고를 이유로 10년 자동갱신을 5년 경쟁입찰로 관세법마저 개정한 상태다. 업계 종사자 사이엔 사업의 영속성과 고용안정 등에 대한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5년이라는 운영제한으로 면세사업 초기 투입된 대규모 자금회수까지 불확실해졌다. 매장을 확장하고 개선하는 등 수천억원대의 지속적인 신규·장기투자 불확실 등으로 경쟁력마저 담보하기 어렵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면세점 평균 영업이익률이 7%”라며 “어떻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특히 지방 중소면세점들에게 면세사업은 가혹한 여건이다. ‘황금알을 낳는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 이들은 생존을 위해 허덕이고 있다.

시내면세점뿐만 아니라 출국장면세점 등 전국엔 44개의 면세점이 운영 중이다. 이들 중 23개가 중소면세점으로 이들 매출을 다 합해봐야 지난해 기준 3020억원으로 올해 신규 롯데월드타워점이 올린 매출보다도 작다.

지난 2012년 정부가 대기업 독과점 방지와 지역경제·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면세점 특허수 30%이상을 지방 중소기업에 의무 할당해 면세점 특허를 내줬지만 힘든 싸움을 지속하고 있다.

실제 올해 시내면세점 중기 입찰에도 대구 그랜드면세점 정도가 참여한 정도다. 지방 면세점들은 서울 입성은 ‘그림의 떡’과 다를 바 없었다. 

원인으로는 우선 자본력에서 밀리고 ▲지역 관광인프라 미비 ▲명품 브랜드 지방 출점 자제 ▲적자운영에 따른 비용절감으로 서비스·마케팅 저하 등이 꼽힌다.

# 국내 관광인프라 구축이 먼저…요우커 재방문율 하락세

최근처럼 면세사업이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한 배경에는 중국인관광객(요우커)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면세점은 관광 시장과 동반성장하는 산업으로 관광객 모객과 관광산업 발전과 맞물려 발전한다. 관광 인프라 미비로 관광객 재방문율이 낮은데도 승승장구할 수 없는 구조라는 얘기다.

그리고 재방문율 등은 국내 관광 인프라에 달려 있는 셈이다. 관광객들이 다시 찾을 만큼 국내 관광 인프라가 갖춰졌는지에 대해 관계자들은 회의적이다. 인바운드 여행·관광시장 활성화 논의는 하루 이틀된 게 아니고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문제다. 

면세사업 장밋빛 전망을 보면 중국인 여권 소지비율이 전체의 5% 내외로 향후 요우커(중국인관광객) 성장이 지속될 것이고 올해 중국인 일본으로의 유입은 메르스 여파와 일본 엔저로 인한 단기 요인일 뿐이라고 한다.

하지만 올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중국인 재방문율은 20%대에 그치고 있다. 중국인 10명 중 2명 정도만 다시 찾는다는 얘기다. 메르스가 극성을 부렸던 올해 얘기가 아니다. 중국인 재방문율은 지난 2012년(29.7%)부터 2013(25.7%) 2014년(20.2%)로 꾸준히 감소해왔다. 이에 비해 일본의 재방문율은 80%에 달한다.
 
또한 면세사업 인프라도 해외 관광객 모객 등을 볼 때 해외지사는 필수지만 업계 2위인 신라조차도 해외지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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