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고싶은 화장품에 집중했을 뿐..."

[전문] 글로벌 시장의 성장과 ‘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의 호응, 정부 지원 속에 화장품 강소기업들이 케이뷰티(K-Beauty)를 알리는 견인차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기술 집약적·고부가가치 제품으로써 자신만의 강점을 특화한 강소기업들이 피와 땀이 담긴 화장품을 들고 미주로, 중국으로 나아가고 있다. 케이뷰티의 품질과 경쟁력으로 대기업도 뚫지 못한 곳까지 파고들고 있다. 국내 점유율은 높지 않지만 대한민국 뷰티업계의 생존과 발전의 한 축으로서 고군분투해온 강소기업들의 살아있는 투지와 비전을 한 곳에 모아봤다. 뷰티업계의 또 다른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데일리 코스메틱=이호영 기자] "제품 론칭 전까지 테스트하면서 생산하고 폐기한 화장품만 품목당 족히 1백kg은 넘는 것 같아요. 소비자들이 인정한 제품력으로 성장해왔고 그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할 겁니다. 국내 명품 화장품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입니다"

천연화장품 브랜드 '미구하라'의 이성국 실장은 "미백이면 피부를 희고 아름답게 만들어줄 수 있어야 하고 주름 개선이면 주름을 줄이거나 엹게 해줄 수 있어야 한다. 보습이면 피부에 제대로 된 수분을 제공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2013년 4월 설립한 화장품 기업 미구하라는 '미(美)구하라'라는 이름 그대로 '소비자들의 아름다움을 구하라'는 지상명령을 실천해오고 있다.

미구하라 화장품의 고기능 산실로 자체 연구소까지 갖추고 있다. 미구하라는 간혹 일본 브랜드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지만 뼛속까지 국내산 브랜드다.

비싸기만 하거나 이미지만 좋은 화장품 홍수 속에서 품질로 승부하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명품 브랜드로서 우뚝 싶은 게 미구하라의 목표다.

아름다움을 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구하라가 생각하는 답은 효능과 효과를 제대로 내는 화장품이다.

이 실장은 "회사 시작부터 연구소장과 김기택 대표,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은 너무나도 만들고 싶은 화장품이 있었다"라며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미백이면 미백 효과를 제대로 내고, 주름개선이면 주름개선에 특효를 내는 화장품이 바로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립 2년여만에 탄탄한 제품력으로 소비자 호응을 이끌어낸 비결은 뭘까. 사실 미구하라는 법인 설립에 앞서 고사양의 화장품 개발·제조에만 2년여를 투입했다.

수없는 개발과 보완 과정을 거쳐 이미 완비해놓은 미백(3종)과 재생(5종), 트러블(3종), 수분(4종), 스페셜(9종), 남성용(2종) 26종을 회사 설립과 동시에 론칭했다. 

'소비자들이 인정하는 효능' 이 한 가지 목표를 향해 지금까지 불철주야 달려왔다. 1~2만원대 팩이나 클렌저, 미스트, 핸드크림을 제외하면 미구하라 평균 제품 가격대는 6~8만원대다. 약 15만원대 EGF 크리스탈 엠플도 구비하고 있다. 단가에 제품을 맞추는 게 아니라 기능과 품질에 단가를 맞춰온 탓이다.

이 실장은 "저희 화장품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히아루콜라겐의 모이스쳐라이저와 토너 등 수분라인"이라며 "특별히 알리려고 하지 않아도 사용한 분들 입소문을 타고 저희 온라인 미구하라몰에 직접 들러 사간다"고 강조했다. 

미구하라 소비자들은 90% 가량이 미구하라몰에서 구입하고 있다. 롯데 H&B 매장 롭스 5개점(가로수길점·왕십리역사점·웨스턴돔점·울산삼산점·창원상남점)에서도 판매 중이다.

올해 연 매출 약 100억원대를 예상하고 있는 미구하라는 수분(히아루콜라겐)과 미백(울트라 화이트닝)과 재생(안티링클 이펙트) 제품 중 몇 종이 매출을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도 미백 라인의 울트라 화이트닝 앰플이 효자 상품이다. 식약처로부터 미백 개선 기능성을 인정 받은 베스트셀러다.

피부 색소인 멜라닌을 활성화하는 프리라디칼을 없애주고 피부 턴오버 기능을 강화하는 고기능성 앰플로 나이아신 아마이드와 알부틴 성분이 피부 세포를 활성화시킨다. 

화이트닝 앰플은 정제수가 아니라 캐모마일 꽃수를 사용했는데 꽃수 사용은 미구하라의 특징 중 하나다.

"화장수부터 증류나 이온교환수지로 걸러낸 정제수가 아니라 최상급 꽃수입니다. 전 제품 녹차 추출물과 캐모마일 추출물 등 식물 추출물을 사용하고 있어요"

미구하라 화장품은 기능만이 아니라 흡수력도 일반 화장품과는 다르다. 자체 기술력으로 확보한 입자 크기와 모양 덕분이다.

이 실장은 "통상적인 화장품보다 입자가 1000배 가량 작다"며 "피부 속당김 해소에서 차이를 내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다이아몬드형 입자도 둥근 입자의 일반 화장품과는 진피층 흡수력에서 다르다"고 덧붙였다.

현재 시판 중인 제품은 31가지다. 론칭 당시 26종에서 4종이 추가됐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60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미구하라의 응원 세력은 다름 아닌 소비자들이다. 한번 사용한 소비자들의 재구매율이 높다. 울트라 화이트닝 앰플도 사용한 지 하루 이틀 정도 지나면 피부톤이 한 톤 밝아진 것을 느낀다.

이 실장은 "제품 사용 후 소비자들의 반응이야말로 저희에겐 든든한 뒷심"이라고 재삼 강조했다. 이어 "저희 히아루콜라겐 모이스쳐라이저 크림 한 통을 일주일 한번 꼴로 구입하시는 분도 있는데 알고보니 20년 가까이 고생해온 지루성 피부염이 개선됐고 얼굴만이 아니라 전신에 발랐기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경우를 접할 때마다 사명감마저 느낀다고 했다.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미구하라는 내년 초 오프라인 매장 1호점을 열 예정이다. 중국에는 미구하라 차이나 법인도 곧 설립한다. 좀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을 넘어 유럽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호주 등지에서 협력 제의도 많지만 우선 국내 시장의 성공적인 안정화가 지상목표다.

신제품은 마유로 만든 '오리진 마유 시트 마스크'를 출시했고 곧 기능성 에어쿠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성국 미구하라 실장은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프랑스, 미국 기업들처럼 글로벌 시장을 아우를 수 있기를 바란다.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후배 화장품 기업에 다소 남다른 조언을 전했다.

"철저하고 처절하게 고민하고 시작해도 순간 순간 힘든 것이 화장품 제조업체의 길입니다. 화장품을 정말 좋아하고 만들고 싶고 만들어야만 하는 화장품이 있다면 시작해야 하는 그런 길이죠. 이미 그 길을 걷고 있다면 소비자에게 집중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안내판이 돼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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