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는 전체 114개 중 절반인 57개를 위탁생산

①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로드숍 자체생산 진단 (색조화장품 편)
②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로드숍 자체생산 진단 (기초화장품 편)
③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색조·기초화장품 편)

[뷰티경제=한승아 기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자사 색조 전문 브랜드에 대해 각기 다른 육성 전략을 펼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100% 자체 생산을 내세운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아직까지 대다수 위탁 생산에 의존하고 있다. 

◇ 색에 울고 웃는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기대만큼의 수익은 "글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색조 전쟁은 2012년부터 본격화됐다. LG생활건강이 2011년 색조전문 브랜드 보브(VOV)를 인수, 이듬해 새로운 메이크업 브랜드 VDL을 론칭하며 아모레퍼시픽 에스쁘아와 본격적인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특히 2015년 들어 그 경쟁이 격화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전문성 강화를 위해 2015년 1월 에스쁘아를 독립법인으로 분할했고, LG생활건강은 색조화장품 사업의 매출비중을 35%대로 늘리겠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천명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자사 색조 전문 브랜드에 대해 각기 다른 육성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양사 모두  아직까지는 들인 공에 비해 결과가 신통치 않은 상태다. 에스쁘아는 2015년 연간매출 300억원, 영업적자 30억원을 기록했다. 유통망 확장도 3년 동안 제자리 걸음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사이트에 따르면, 에스쁘아는 2013년 전국에서 총 20개의 매장을 운영했다. 2016년 2월 현재에는 이보다 고작 한 개 증가한 21개 매장을 운영중에 있다.

LG생활건강 또한 폭발적인 성장세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VDL이 그룹 내 화장품 매출에서 다소간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 LG생활건강은 현재 VDL 매출을 더페이스샵에 포함해 공시하고 있다. 더페이스샵과 VDL의 영업이익률은 2012년 18.1%, 2013년 17.2%, 2014년 15.1%로 계속 감소세에 있다. 2015년에도 598억원을 기록해 또다시 영업이익률 하락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의 '백화점·100% 자체생산' VS 아모레퍼시픽 '로드숍·위탁생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현재 색조 브랜드 육성에 있어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로드숍과 위탁생산을, LG생활건강은 백화점과 자체생산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VDL은 플래그쉽스토어 28개, 백화점 13개, 면세점 2개 전국 43개의 매장을 운영중이다. 반면 에스쁘아는 플래그십스토어 18개, 백화점 3개 전국 총 21개 매장을 보유중에 있다. 

생산전략에 있어서도 극과 극이다. 이달초 본지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LG생활건강 VDL은 100% 자체생산을 한 반면, 아모레퍼시픽 에스쁘아는 조사 대상 제품 114개 중 딱 절반인 57개만 자체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색조화장품만 보면 에스쁘아는 전체 79개 중 30개만 자체 생산하고 있어 37.9%의 자체생산율에 그쳤다. VDL은 전체 44개 품목 모두 LG생활건강이 생산을 담당하고 있었다. 에스쁘아는 아모레퍼시픽 계열사인 코스비전과 에뛰드, 에스쁘아에서 각각 21개, 6개, 3개씩 생산했고 ▲코스맥스(15개) ▲코스온(10개) ▲한국콜마(8개) 등에서 많은 생산을 했다.

그러나 기초 화장품에 있어서는 양사 모두 높은 자체 생산율을 보였다. LG생활건강의 VDL은 스킨케어 역시 100% 자체생산 원칙을 고집하고 있다. 전체 59개 제품 모두 LG생활건강이 제조를 담당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에스쁘아는 77.1%의 자체생산율을 보였다. 제조사별로는 아모레퍼시픽 계열사인 코스비전 27개를 비롯, ▲한국콜마(4개) ▲코스맥스(3개) ▲코스메카코리아(1개) 순의 비중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달 초 브랜드 공식 쇼핑몰에서 판매중인 제품을 대상으로 했다. 마스크팩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제조사가 그룹 계열사로 표기된 경우만 자체 생산품으로 인정했으다. 브랜드별 조사 품목수는 ▲에스쁘아 114개 ▲VDL 103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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