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샤, 중국 관광객 줄어 춘절 매출 전년대비 20% 하락

[뷰티경제=박진아 기자] 중국 소비 침체와 관광객 감소가 맞물려 아시아의 쇼핑 메카로 군림해온 홍콩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일본 시장이 춘절 기간 동안 호황을 누렸던 것과 비교해 홍콩 소매 업계를 대표하는 굵직한 홍콩 현지 기업들은 같은 기간 매출 실적이 실망스러운 수준에 그쳤다.

 

지난 17일 로이터 통신은 "춘절 기간 중 홍콩 최대 규모의 귀금속 체인 저우다푸(Chow Tai Fook)와 글로벌 화장품 편집숍 샤샤(Sasa)의 매출이 전년 대비 최소 20%나 하락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저우다푸의 지난 춘절 기간(1월 25일부터 2월 14일) 중국 본토 내 소매 매출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약 3분의 1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홍콩, 마카오 지역 매출 역시 2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일 점포 매출로 봤을 때, 중국 본토는 전년 대비 31% 홍콩과 마카오 지역은 22% 하락했다.

리더스코스메틱 등 국내 유명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는 홍콩 최대 드럭스토어인 샤샤의 실적도 좋지 않았다. 2월 8일부터 14일 동안 홍콩과 마카오 지역 매출은 지난 해 대비 20% 떨어졌다. 동일 점포 매출은 약 19% 하락했다. 

홍콩 소매업계 관계자들은 화장품 구매의 큰 손이었던 중국 관광객들이 일본 등 해외 여행을 택하고 있는데다, 중국 내 불경기의 여파 및 홍콩으로 유입되는 중국 내륙 관광객들의 감소하는 상황을 이 같은 매출 급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춘절 기간 동안(2월 8일~2월 14일) 홍콩에 방문한 중국 내륙 관광객 수는 92만777명으로 전년 대비 13%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광객 1인당 평균 소비액 역시 작년보다 9% 감소했다. 같은 기간 홍콩 시장 내 거래액은 18% 감소했으며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판매액은 작년 대비 26%나 하락했다. 

저우다푸 관계자는 "경영진은 소매 시장 환경이 올 4분기에 더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으로 자사 판매 실적은 지금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샤샤 역시 더스탠다드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내륙 관광객을 비롯해 홍콩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콩 샤샤는 지난 해 11월 밝힌 2016 회계연도 중기 실적 순이익이 전년 대비 54.96% 하락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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