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개선·수분크림 등 선호... 한국은 제품 개발 이미 끝나 경쟁력 충분

뷰티경제는 대한민국 화장품 산업의 발전을 위해 '포스트 차이나' 시리즈를 기획, 게재한다.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너무 높은 구조에서 탈피하려면 우선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남아 시장부터 발빠르게 치고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포스트 차이나' 시장으로 손꼽히는 베트남·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미얀마·태국 시장 등을 집중 분석해본다.<편집자>

[뷰티경제=한상익 기자]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시아 한국 대사관의 2014년 자료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수도는 쿠알라룸푸르(인구 165만명)이고 총 인구는 2990만명이다. 국토 면적은 33만252㎢(한국의 3.3배/한반도의 1.5배)이고 민족은 말레이계(62%)와 중국계(23%), 인도계(7%), 기타(8%)로 구성돼 있다.

국교는 회교로 62%를 차지하고 있지만 종교의 자유는 보장하고 있어 불교 20%, 기독교 9%, 힌두교 6%, 기타 8% 등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언어는 공용어인 말레이어 외에도 영어·중국어 등 약 140개 언어가 사용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으므로 한국 화장품사로서는 기회의 땅이다.

경제현황을 보면 국내총생산(GDP)은 3381억달러(395조5770억원), 1인당 GDP는 1만796달러(약1263만원), 수출(FOB) 규모는 2249억달러(263조1330억원), 수입(FOB)은 1898억달러(222조660억원)로 351억달러(41조670억원)의 무역수지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 시장 규모는?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화장품 시장 규모는 지난 2000년엔 7억5000만달러(8775억원)이던 것이 2001년 7억9000만달러(9243억원), 2002년 8억2000만달러(9594억원), 2003년 8억7000만달러(1조179억원), 2004년 9억2000만달러(1조764억원)로 매년 늘어났다.

이어 2005년은 9억7000만달러(1조1349억원), 2006년 10억8000만달러(1조2636억원), 2007년 12억4000만달러(1조4508억원), 2008년 13억6000만달러(1조5912억원), 2009년 13억7000만달러(1조6029억원), 2010년 15억9000만달러(1조8603억원), 2011년 17억8000만달러(2조826억원), 2012년 18억5000만달러(2조1645억원), 2013년 19억1000만달러(2조2347억원), 2014년 19억7000만달러(2조3049억원)로 끊임없이 증가해왔다.

이렇듯 말레이시아 화장품 시장은 15년만에 무려 12억2천만달러(1조4274억원)나 늘어났다. 또 해마다 연평균 7%대의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다. 전 세계 화장품 시장 규모로 보면 38위를 차지하고 있다.

카테고리별 시장 점유율은?

유럽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유로모니터(Euromonitor)의 2014년 자료에 따르면 스킨케어 부문 점유율은 SK-Ⅱ가 7.5%로 가장 높다. 이어 시세이도(Shiseido, 5.8%), 아티스트리(Artistry, 5.4%), 로레알 더모 엑스퍼티스’(L'Oreal Dermo-Expertise, 5.2%), 올레이(Olay, 4.4%), 에스티 로더(Esté Lauder, 3.7%), 뉴스킨(Nu Skin, 3.6%),  더바디샵(The Body Shop, 3.5%), 바이오 에센스(Bio-essence, 2.8%), 클라란스(Clarins, 2.4%) 등이다.

메이크업은 실키걸(Silky girl, 말레이시아, 10.8%)가 가장 높으며 아봉 컬러(AVON Color, 미국, 10.4%), 메이블린(Maybelline, 미국, 8.4%), 로레알 파리(L'Orél Paris, 유럽, 8.3%), 레브론(Revlon, 미국, 7.2%), 에스티 로더(미국, 4.8%), 맥(Mac, 미국, 4.2%), 아티스트리(미국, 4.0%), 바비브라운(Bobbi Brown, 미국, 4.0%), Lancôe (유럽, 3.7%) 등이 뒤를 잇는다.

헤어 케어는 선실크(Sunsilk, 미국, 10.4%)가 있고 그 뒤로 팬틴(Pantene, 미국, 9.8%), 갸스비(Gatsby, 일본, 9.3%), 브라일크림(Brylcreem, 유럽, 8.7%), 로레알 스튜디오 라인(L'Orél Studio Line, 유럽, 4.4%), 리조이스(Rejoice, 미국, 4.3%), Code 10(말레이시아, 3.8%), Elsèe(유럽, 3.6%), 헤드 앤 숄더(Head & Shoulders, 미국, 3.0%), 엘리트(Elite, 미국, 2.9%) 등이 있다.

트렌드 및 특징은?

안티에이징 화장품과 수분크림 등이 인기가 높다. 특히 크림의 경우에는 유분기가 많은 것을 싫어해 젤이나 세럼 타입을 선호하고 있다. 현재 30대 층이 주 연령층이지만 20대 후반부터 안티에이징을 해야 한다는 추세다.

이상적인 피부로는 말레이계는 깨끗하고 맑고 생기있고 광택이 느껴지는 피부를, 중국계는 촉촉하고 잡티가 없고 모공을 가려주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대한민국 화장품 진출 현황은?

한국은 2010년과 2011년에 각각 2900만달러(약 339억원)어치를 수출했다. 2012년 들어 3200만달러(약 374억원)를, 2013년 3500만달러(약 409억원), 2014년 3900만달러(약 456억원)를 수출해 10% 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수출 순위로는 9위다.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가 지난 2004년에 진출했다. 현재 대형 쇼핑센터와 백화점 등 3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05년 스킨푸드가 진출해 3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4년에는 이니스프리가 진출했다.

한국 화장품의 나아가야 할 길은?

30억달러(3조5058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또 해마다 화장품 시장 규모가 확장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속적인 경제성장률과 국민 소득 향상 등으로 앞으로 화장품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한민국보다 두 배 이상 더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으므로 한국 화장품사로서는 기회의 땅이다. 뿐만 아니라 한류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어 진출 조건이 다른 어느 때보다도 좋다.

그리고 주로 선호하는 화장품은 안티에이징(주름개선)과 수분크림이다. 안티에이징은 주름개선 기능성화장품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이미 10여년 전부터 얼굴뿐만이 아닌 눈가나 목 등으로 세분화했다.

거기에다 한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주름을 20대부터 관리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주장해왔다. 현재 말레이시아에서는 20대 후반부터 관리해야 한다는 개념이 확산되고 있어 충분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수분크림은 최고다. 키엘의 수분크림 등 외국 브랜드들이 맥을 못추고 있을 정도다. 성분도 천연성분부터 마유나 달팽이 등 독특하면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이미 중국 등의 시장에서 입증됐다. BB크림은 대한민국이 효시다. 외국 브랜드들이 좇아 하고 있을 정도다.

특히 말레이시아 소비자들 취향도 한국과 비슷하다. 깨끗하고 맑고 생기있고 촉촉하고 광택있는 것을 선호한다. 물광·윤광 등의 트렌드는 대한민국에서는 지나간지 오래다. 여기에 맞는 제품 개발은 이미 끝난 셈이다.

이처럼 말레이시아 시장 진입 조건과 한국산 제품의 경쟁력은 충분하다. 하지만 ‘할랄’과 ‘짝퉁’이라는 독특한 장애물이 있으므로 할랄 화장품에 대한 체게적인 연구와 이를 통한 제품 개발, 그리고 짝퉁 제품을 방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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