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진정과 수분공급에 벗어나 모기 등 해충 퇴치기능까지 확대

[뷰티경제=한상익 기자] 수딩젤의 능력자인 네이처 리퍼블릭이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잇츠스킨이 새로운 개념의 수딩젤을 가지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 알로에 수징젤 시장의 개척자이면서 선두주자는 ‘네이처 리퍼블릭’이다. 몇 년 전에 ‘짐승젤‘이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였다. 4,4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300ml라는 대용량 이라는 의미다.

이후 중국 국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때부터 중국의 유통업체와 중국 여성들의 ‘must-have item’으로 성장했다. 현재 네이처 리퍼블릭의 성장 엔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후 토니모리 등 경쟁 로드숍들이 비슷한 수딩젤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며 시장 확대와 더불어 여름철 주요 카테고리로 형성됐다.

▲ 잇츠스킨의 프레스티지 베베 수딩젤, 시크릿 솔루션 쉴드 수딩젤, 마이보틀 비타 수딩젤 제품 이미지<사진제공=잇츠스킨>

하지만 경쟁 브랜드들은 네이처 리퍼블릭의 이슈를 빼앗지 못했다. 피부 진정에 효능을 가지고 있다는 알로에라는 물질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단순히 용기 디자인의 변화만을 꾀했기 때문이다. 네이처가 수딩젤이 원조라는 공식만 세워주고 가치만 올려준 셈이다.

더 이상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네이처 수딩젤의 경쟁 브랜드들은 적극적인 홍보와 광고 등 마케팅을 강행하지 못했다. 국내 수징젤 시장은 네이처를 중심으로 질서를 유지하면서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특히 경쟁 브랜드들은 중국 등에서 또 다른 이슈를 제시하지 못했다.

한마디로 소강 국면이다. 조용한 국내 수딩젤 시장에 지난해 상장한 잇츠스킨이 새로운 개념의 수딩젤을 개발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잇츠스킨은 국내 보다는 중국에서 ‘달팽이 크림’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잇츠스킨의 수분크림은 기존의 수분젤과는 차이가 있다. 기존에는 빠른 진정과 수분공급에 집중했다. 이번에는 해충 퇴치의 효과까지 갖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모기 등이 많은 여름철 화장품으로 적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옥시 가습기 사건으로 불거진 성분의 안전성도 갖추고 있다. 97% 천연 유래 성분과 인공향과 타르색소를 첨가하지 않고 있다. 향균, 살균, 탈취제 효과가 뛰어난 편백수 성분도 52% 함유돼 있다. 편백수는 해충이 싫어하는 향이므로 해충 접근을 막는 효과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잇츠스킨은 가격 경쟁력에서 네이처 리퍼블릭에 뒤진다. 잇츠스킨의 프레스티지 베베 수딩젤은 150ml에 1만8,000원이고 시크릿 솔루션 쉴드 수딩젤은 80m에 7,000원이고 마이보틀 비타 수딩젤은 245g에 5,900원이다. 반면 네이처의 수딩젤은 300ml에 4,400원이다.

가격 대비 용량과 브랜드 인지도 등에서 뒤처진 잇츠스킨의 수딩젤의 행보여부에 따라 그동안 소강국면이었던 국내 수딩젤 시장이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잇츠스킨이 달팽이 크림에 이은 차세대 동력원으로 육성할 경우에는 시장에서의 경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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