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이공, 한류, 직구몰 의존도 낮추고 중장기적인 마케팅 전략 시급...

[뷰티경제=한상익 기자] 앞으로 우리나라 화장품이 중국 시장에서 더욱 견고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의 화장품 시장은 매력적이지 않았다. 국내 화장품사들은 국내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제로섬게임’과 로드숍이라는 새로운 유통 채널에 대한 관심이 대부분이었다.

간혹 이런 경우는 있었다. 국내에서 생산된 화장품이 년도를 넘기면서 더 이상 국내 판매가 어려워지면 이를 헐값에 중국의 유통상에게 넘기는 이른바 ‘땡 처리’가 주류였다. 중국 시장의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이때 웃지 못 할 사건도 발생했다는 게 화장품업계에 소문으로 나돌고 있다. 모 회사가 중국에 ‘땡 처리’를 했는데 서해에서 다시 국내로 들여와 유통돼 파장을 몰고 왔다는 것이다. 그 다음부터는 보다 철저한 관리를 시작했다.

이후 국내 화장품은 중국의 도매 유통업자들과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화장품을 중국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능력 있는 중국의 유통업자를 만나거나 혹은 몇 개 정도의 유통업자와 협력하느냐가 성패를 갈랐다.

특히 중요한 것은 몇 %에 공급할 수 있냐는 공급률이었다. 따라서 중국 유통업자의 판매 실적이나 관계성 혹은 개인적인 이익 등으로 다양한 변수로 중국내 유통업자 사이에서도 공급률이 각각 다를 수 있었다.

중국에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의 체계가 구축되면서 발 빠르게 진출했으나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중국에서 온라인유통채널(직구몰)이 급격한 성장을 하면서 국내 화장품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여기다 한류문화콘텐츠가 중국의 TV나 인터넷을 통해 중국에 급속히 전파되면서 국내 화장품이 후광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 같은 인기가 지속되면서 중국의 유통업자들이 자연스럽게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따이공 수출’도 급격히 증가했다.

중국의 유학생들도 처음에는 중국의 친구들에게 국내 화장품을 선물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난 다음부터는 적극적이었다. 국내의 화장품들이 ‘1+1’ 등 세일을 하면 이를 구매해 위쳇을 통해 공급하면서 일정한 이익을 추구하는 형태로 변화됐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따이공 화장품’에 대한 철저한 물류 통제를 시작했다. 게다가 올해 4월에는 중국 국민들이 해외에서 재화를 구입할 때 일정 금액을 초과하면 세금을 물리는 제도를 시행하고 위생허가를 받지 않은 제품은 판매를 금지하는 제도를 발표했다. 이후에 위생허가를 받지 않은 제품은 1년을 유예한다는 발표를 했다.

국내 화장품들의 중국 진출은 크게 ‘따이공’과 ‘한류’ 그리고 ‘직구몰 등 인터넷 유통’이라는 세 가지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화장품 시장 질서가 변화하고 있고 사드 배치 등 국제 정세도 변화하고 있다. 특히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이 한류 콘텐츠에 대한 제제를 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매일 쏟아지고 있다.

따라서 국내 화장품도 급변하는 중국 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따이공이라는 비정상적인 유통에서 정상 유통채널로 대체하고 직구몰 의존도에서 벗어나 옴니채널 유통으로 다각화해야 하고 정치적인 문제로 한류에 대한 제제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화장품산업연구원은 ‘국내 화장품의 중국 인기는 한류 영향도 크다. 인기 드라마인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방영되던 시기에는 여주인공이 바른 립스틱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기도 했다‘고 설명하고 앞으로 한류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또 최근 몇 년 동안 온라인 쇼핑이 급속도로 증가했지만 최근에는 성장세도 주춤하고 있다. 2014년 온라인 쇼핑 성장률은 50% 정도였지만 2015년에는 성장률이 20%로 둔화되었다“며 ‘온라인 판매에 너무 의존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산업연구원은 ‘앞으로 중국 시장 환경을 고려한 홍보마케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현지인 마케팅 인력을 구성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특히 홍보에 충분한 예산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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