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맘을 배려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및 경력 단절 없는 여성 존중 경영 화제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저출산이 국가적 어젠다로 설정되면서, 화장품 기업들의 가족친화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와 국회에서 거론되는 대책들은 이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들이다. 따라서 두 회사의 사례를 참고 삼아 실효성 있는 대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이와 관련 최근 전경련에서는 직장인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한 ‘저출산 정책에 대한 여성 근로자 대상 인식조사’를 통해 저출산의 실태를 공개했다.(본지 8월 11일자 보도) 응답자들은 기업이 노력해야 할 사항으로 ‘육아 휴직 등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조직문화 개선’(42.2%)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밖에 유연근무제 등 미시행 제도 시행(29.2%), 직장 보육시설 마련(15.0%), 시간선택제, 단시간 일자리 등 확충(13.0%) 등이었다.

예비맘을 감동시키는 아모레퍼시픽

설문에서 나타난 항목으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프로그램을 살펴보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임신 중인 예비맘을 위한 다양한 배려 프로그램이 돋보였다. 임신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의 예비맘 구성원은 일 6시간의 근무 단축제를 허용한다. 또 임신 기간 무리가 갈 수 있는 허리를 지탱하는 특별 제작된 임산부 전용 사무실 의자와 다리 붓기 방지용 발 받침대, 전자파 차단 담요 등 예비맘 배려 3종 세트가 지원된다. 더불어 태아 검진을 위한 외출 및 조퇴 허용, 근로시간 외 야근 금지 등 예비맘이 일하기 좋은 배려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또 유연 근무제의 하나로 2011년부터 시차 출퇴근제인 ABC 워킹타임(Working Time)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1시간 단위로 선택할 수 있는 제도. 워킹맘뿐 아니라 워킹대디(남성 임직원)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또 영업사원을 위해서는 현장 출퇴근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직장 내 보육시설로 서울 본사를 포함한 3곳에 ‘아모레퍼시픽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서울 본사 포함 전국 9개 사업장에 여성전용 휴게실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여성의 마음까지 배려해주는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로 아모레퍼시픽만한 곳도 없다는 평가다.

그 결과 2012년 아모레퍼시픽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모범 우수기업으로 최고 명예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여성 존중 경영으로 업계 표준 만든 LG생활건강

한편 LG생활건강의 여성 존중 경영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05년 차석용 부회장의 부임 이후 여성존중 경영 정착을 위한 제도와 조직문화가 이젠 성숙한 모습으로 업계의 표준이 되고 있는 것. 이는 자체 설문조사에서도 직원 세 명 중 두 명이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라고 응답했고, 아니다는 불과 4.6%에 그쳐, 임직원들의 높은 만족도를 알 수 있다. 그 결과를 반영하듯 여성 임원 비율도 10%가 넘어 30대 기업 평균 1.9%의 5배 이상 높았다.

여성 존중 경영의 핵심은 차석용 부회장의 ‘일과 삶의 균형’ 메시지다. “회사 외에 남편, 아내, 자식, 부모, 친구로서의 역할이 있고 이런 삶의 중요한 부분들 간의 균형을 맞춰 나가야 한다”는 그의 메시지는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로 발전했다.

출산 휴가와 육아 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유연근무제(Flexible Time), 전사 동시 휴가제 등으로 여성이 가정도 챙기고 일에도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유연근무제는 5가지의 출·퇴근 시간대를 자율 선택하도록 했다.

35세 미만의 여사원은 일반 검진 외에 3대 암에 대한 특수검진, ‘LG광화문어린이집’ 운영, 출산 휴가·육아 휴가 시행 등 여성을 배려하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이 때문에 여대생이 취업하고 싶은 회사로 경쟁률이 보통 100대 1이 넘는다.

현재 정부와 국회가 저출산 관련 예산을 최우선순위로 놓고 예산을 짜기로 했으며, 정치권에서도 대책 촉구 및 입법지원을 펼치고 있다. 두 기업의 사례를 통해 여성들이 아이를 가지고 싶어 하고, 경력 단절 없이 근무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정부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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