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전도사' 서수진 YGP 대표 디렉터 "최근 실무 미팅 갖고 구체적으로 협상 중"

[뷰티경제=이덕용 기자] "중국에 매장 1만 6,000여 개를 보유하고 있는 빅 브랜드가 신규 코스메틱 브랜드를 론칭하자고 큰 제안을 해왔다. 구체적인 수치와 타임테이블까지 제시했다. 내가 중국에서 살아야 할 정도로 엄청난 집중이 필요한 합작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유명한 서수진 YGP 대표 디렉터가 광저우에서 중국 업체와의 미팅 결과를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귀국 후 YGP 사무실에서 그녀를 직접 만나서 자세한 사업 얘기를 들어 봤다.

"콜라보레이션(협업)을 통해서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보자는 제안이었다. 아직 중국 브랜드의 실명을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 일단 그날 회의에서 나온 주제와 우리 제안의 내용을 정리해서 이메일로 보내고 중국 기업과 소통하고 있다."

▲ 서수진 YGP 대표 디렉터는 그동안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K뷰티 전도사'의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사진=심지연 기자>

#1. 중국 다수 방송에 메이크업 디렉터로 출연

서 대표 디렉터는 이런 사업 제안이 중국뿐만 아니라 태국,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의 기업까지 줄을 잇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그동안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K뷰티 전도사'의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일본 프로 메이크업 학교를 수료하고, 독일 색조 브랜드 아르데코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역임했다. 중국 '맘마미아', '슈퍼스타 C', 드라마 '일과 이분의 일 여름', 예능프로그램 '루궈아이' 등에서 메이크업 디렉터로 출연했다. 최근에는 중국 유쿠 인기 프로그램 '리애의 친애하는 옷장' 한국편에 직접 출연해 슈퍼모델 리애한테 직접 메이크업하는 장면이 중국 전역에 방송되기도 했다.

태국에서도 그녀의 인기는 높다. 그 덕분에 태국 최대 화장품 유통업체 KAMART의 홍보 대사를 올해 6월에 맡게 됐다. 8월 초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탑 블로거 컨테스트 행사에 참석해서 한국 셀럽 메이크업 시연을 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서 대표 디렉터의 이러한 노력에 콜라보레이션 제안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큰 무대에 설 기회가 많지 않은데 중국, 태국 등에서는 가능하다. 마케팅을 위한 큰 행사가 많고 한국의 뷰티 아티스트가 인정한 화장품인 것을 알리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이들 국가에서 화장품의 개발부터 교육, 마케팅까지 할 일이 많은 것 같다."

중국 메이크업 아티스트 활동 중에서 드라마 '일과 이분의 일 여름'에서 일할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서 대표 디렉터는 말했다.

"닉쿤이 출연했던 중국 드라마 '일과 이분의 일 여름' 마지막 촬영을 그리스에서 했다. 길거리에서 밥을 먹어야 하는 등 고생은 많았지만 중국과 한국의 스텝 모두가 서로 존경하며 일했고, 마지막 촬영을 끝낸 뒤 종파티에서 춤을 출 정도로 기분 좋게 일했다."

▲ 서수진 YGP 대표 디렉터는 "뷰티 클래스의 기회를 많이 만들어 전문 뷰티 크리에이터들을 좀 더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심지연 기자>

#2. S2J 브랜드 톤업CC, 클렌징폼 등 4개 품목 중국 위생허가

그녀에게 2014년은 가장 바쁜 한해였다.

"방송 촬영하러 일주일 한번 중국에 가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화장품 사업을 준비하면서 메이크업 관련 책까지 써야 해서 정말 정신없이 보냈다."

그해 그녀의 이니셜을 딴 화장품 브랜드 S2J가 탄생했고, 자체 온라인쇼핑몰도 이때 오픈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책 쓰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아서 '서수진의 올댓 메이크업'이라는 책도 출간할 수 있었다. 이후 이 책은 대만, 중국, 태국판으로도 만들어져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YGP의 S2J 브랜드는 현재 8개 기초화장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이 가운데 클렌징폼, 톤업CC, 클렌징 오일, 수분크림 등이 중국 위생허가를 받았다. 기존 기초화장품 라인을 확대하고 국가별 화장품 회사와 콜라보레이션 색조 상품을 개발 중이다. 태국, 중국 업체와 각각 올 10월, 내년 가을을 목표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서 대표 디렉터는 화장품 제조에서 안정성과 사용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장품 개발할 때 안 좋은 성분은 과감하게 제외하면서 사용감을 좋게 만들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제품 사용 테스트를 충분히 한다. 기능성 화장품의 경우 6개월 동안 시험을 한 적도 있다. 색조 화장품은 직접 써보면서 지속력, 발색, 색감, 트렌드 등을 체크한다."

▲ 서수진 YGP 대표 디렉터는 기초에서 고급까지 자체 학습이 가능한 뷰티 교육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심지연 기자>

#3. 뷰티 백과사전 제작과 전문 뷰티 크리에이터 육성

서 대표 디렉터는 기초에서 고급까지 자체 학습이 가능한 뷰티 교육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23년의 메이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좋은 제품 고르는 방법부터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 방법까지 알려주는 '뷰티 백과사전' 영상 콘텐츠를 검토하고 있다. 국가별로 다른 화장법도 제대로 정리하고 싶다."

그래서 그녀는 내년 초 세계 각국을 돌아다면서 뷰티 전문 스킬을 전파하는 '뷰티로드' 방송 촬영을 준비 중이다.

현재 성신여대 메이크업디자인학과 겸임교수이기도 한 서 대표 디렉터는 "뷰티 클래스의 기회를 많이 만들어 전문 뷰티 크리에이터들을 좀 더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9월 말 매디스퀘어에서 주최하는 중국 왕홍 30명과 동남아 뷰티 크리에이터 20명을 국내로 초대해 진행하는 교육 행사에서 뷰티클래스를 할 예정이며, 11월 중 열리는 유럽 한국 문화행사에서 K뷰티 클래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수진 YGP 대표 디렉터의 열정이 글로벌 K뷰티의 격을 한 단계 높이는 가이드의 역할을 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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