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른 베트남 화장품 시장...한류 업고 연평균 27% 성장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2017년 한국 화장품의 유망 수출시장으로 '포스트 차이나', 베트남이 부각됐다. 코트라 호치민무역관은 베트남 국민의 1인당 소비수준 향상으로, 화장품 유통시장이 매년 10%씩 성장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2020년까지 중산층 비율이 45%까지 확대됨으로써 한국화장품을 유망 품목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화장품 인지도 1위

베트남 소비자들이 예전에는 ‘최저가’를 구매했다면, 최근에는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가성비’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 한류로 인해 한국의 국가 인지도와 제품 신뢰도가 높은 편으로, ‘화장품 하면 한국’을 떠올리는 소비자가 46%에 이른다는 조사도 있다. 같은 조사에서 일본 13%, 미국 16%, 유럽 2%였다.

▲ TV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나온 한국화장품을 소개하는 베트남 뷰티 매체.

유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2010~2015년 동안 베트남의 화장품 시장은 연평균 16.4% 판매성장률을 기록했다. 소득 수준 향상으로 화장품과 이미용, 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한류 콘텐츠의 인기로 한국산 화장품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젊은 층에서는 한국의 배우나 가수 스타일을 닮고자 하는 욕구가 크다는 것. 이에 따라 한국산 화장품은 시세이도, 로레알에 이어 베트남 시장 점유율 탑3에 포함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한-베 FTA를 통한 관세 인하로 가격경쟁력이 강화된 점도 유리한 환경이다. 그동안 한국산 화장품은 10~25%에 해당하는 관세를 물어 태국, 중국에 비해 높은 관세를 적용받았다. 향후 10년 철폐로 가격 경쟁력 제고를 통해 수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 <베트남 스킨케어 부문 시장점유율 현황>(자료=유로모니터)

'멜라닌 치료법' 제품 인기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손성민 연구원은 ‘현지 리포트’를 통해 “베트남 소비자들이 화장품 성분에 대한 관심이 급증,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고 홍보 문구의 효능뿐만 아니라 주요 성분을 명시한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또 그는 “오존층 파괴로 자외선 지수가 높아지고 있어, 베트남 여성 절반 이상이 기미, 주근깨 등 색소침착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고 피부 내 쌓인 노폐물과 독성을 제거해 피부 속부터 환해지는 ‘멜라닌 치료법’이 인기”라고 전했다. 손 연구원은 “핸드메이드 화장품을 구입할 정도로 천연 화장품이 트렌드”라는 점도 덧붙였다.

현재 베트남 화장품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으로 ‘제품 차별화’가 필수다. 또 현지 화장품 바이어들은 이미 유명 브랜드들과 계약을 맺은 상태여서, 단순 비즈니스 관계로는 언제든 구매선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파트너십으로,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프로모션과 매출 증대 방안 등을 공동으로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밖에 지식재산권(상표권, 디자인) 등록은 필수다. 베트남은 위조품 유통이 만연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반드시 사전에 대책을 수립해 둬야 한다.

한국의 대 베트남 화장품 수출액은 2011년 1,665만 달러에서 2015년 4,364만 달러로 증가, 연평균 27.24%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35세 내외의 젊은 여성들이 주 고객층이라고 한다. 한류를 등에 업은 '포스트 차이나'의 주요 타깃 시장으로 베트남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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