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추가 주문 발주없고 계약도 파기되는 등 심각

[뷰티경제=한상익 기자]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이 사드 문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지만 국내 화장품기업들의 체감지수는 낮다. 오는 2/4분기부터 가시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긴장하고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의 각종 수출 통계 지표에 따르면 지난 2월말 현재 화장품이 83.1%를 비롯해 의약품 22.8%, 농수산식품 20.9%, 패션의류 13.1%, 생활용품 12.5% 등 5대 유망 소비재 수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에는 메이크업 및 기초화장품을 중심으로 증가세 지속되고 있으며 주력시장인 중국 으로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여 역대 2위 실적인 월간 수출실적 4.1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혀 중국의 사드배치 문제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간접적으로 강조했다.

또 산자부는 지난 2월1일부터 20일까지 화장품 수출 실적을 집계한 결과 수출액 대비 증감률은 메이크업 및 기초화장품이 2억 2천만 달러(114%) 증가했으며 중국 시장은 1억1천만 달러로 142%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장밋빛 수출 지표와는 달리 화장품산업에서는 긴장감이 팽배하다. 오는 2/4분기부터 사드 영향이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이며 3/4분기에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대 중국 화장품 수출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A사의 모 임원은 “최근 중국 광저우에서 개최된 화장품박람회에 참가했다. 국내에서 느끼는 것보다 중국 내부에서는 한국화장품에 대한 반감이 매우 높다. 샘플 증정도 못하고 본품 판매도 다른 외국 브랜드는 허용하지만 국내는 허용이 안 되고 있다. 특히 뒷풀이에서 중국인들의 감정이 매우 심한 것을 체험했다”고 전했다.

또 “국내 기업들은 보통 중국과의 거래는 이미 몇 달치의 물량의 총 생산 금액의 50%정도를 선불로 받는다. 최종 수출 시 나머지 대금을 받는다. 때문에 기존에 발주한 물량은 어쩔 수 없이 수입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3월까지의 수출 통계는 큰 변화를 찾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동안 거래를 지속해 왔던 중국 기업들이 지난 2월부터 이달까지 추가 주문이 없어졌다. 뿐만 아니다. 새로 거래를 약속한 중국 기업들이 사드 문제 발발 이후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있다”며 앞으로 대 중국 수출이 올해는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C사의 경우에도 “지난해 중국의 특수에 힘입어 4,0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의 경우에는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면 수출 다변화 등을 통해 8,0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1월에는 400억 원 정도를 2월에는 5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3월에는 이에 정반 정도로 급감했다. 사드 문제로 인한 영향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G사의 경우에도 “그동안 죽국의 진둥 등 직구몰에서 월 평균 몇 백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해 왔다. 하지만 2월부터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달에는 절반 정도 감소했다. 엎으로 너욱 심각해 질 것 같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 15일 중국 정부가 한국 여행 금지를 발표하면서 유사면세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H사의 k K 임원은 “그동안 유사 면세점과 거래를 해왔다. 최근에 제주도에 가장 큰 유사 면세점을 직접 방문했다. 평소에는 수십여명이 직원들이 근무했고 중국 관광객들이 붐볐다. 하지만 중국 관광객은 아예 없고 직원들도 2명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나머지 직원들은 휴가 중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며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들은 공통적으로 “각사마다 피해 상황을 대외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비슷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이 반전되지 않는다면 올해 화장품 수출에 막대한 영향이 올 수 있다. 마이너스 성장도 감수해야 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