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적 관점 보다는 '우선 팔고 보자'는 경향이 주류...

[뷰티경제=한상익 기자] 문제가 또다시 발생했다.

국내의 대리점들이 거시적인 가격정책을 고려하지 않고 특히 자체적인 유통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우선 팔고 보자’는 판매를 함에 따라 중국 현지 판매 가격이 각각 달라지기 시작했다.

화장품은 가격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시장에서 동일한 가격이 형성되지 못하면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는다. 이후 유통과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도를 잃어 자연적으로 소멸되는 과정을 겪는다. 아니면 곧바로 다른 브랜드를 개발해 대체해야 한다. 그만큼 기회비용이 많이 든다.

실제로 모 그룹의 경우에는 한때 중요한 임원회의에서의 절반정도의 시간이 가격 무질서 문제를 가지고 논의됐다. 중국 지사에서 한국에서 관리를 잘 못해 중국 현지에서 영업을 할 수 없다고 불만이 속속 제기됐다는 것이다.

 

짝퉁일 가능성이 높다는 본사의 주장에 대해 직접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전송하고 로트번호와 각각의 기업마다 가지고 있는 비밀 표시를 확인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모 임원은 “이때에는 영업 정책과 전략을 세우기보다는 어느 지사나 대리점에서 유출됐는지 여부를 체크하는 게 중요한 업무였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어는 특정 지사나 대리점에서 평균 이상의 매출이 기록되면 해당 지사를 방문해 현장조사를 벌였다. 그리고 해당 지역의 인구와 기존의 매출에 대한 빅데이터를 구축해 공급통제를 실시했다.

로드샵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내국인에게는 수량 통제를 했지만 외국인에게는 수량을 적극적으로 통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국 각지의 지사나 대리점에서 소량을 모아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것 까지는 통제하지 못했다.

이 같은 물량 통제 상황이 전개됨에 따라 중국 현지 판매상들은 제품을 원활하게 공급해 달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과거처럼 원활한 수급이 어려워졌다. 따이공과 시장 질서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통제를 지속적으로 유지했다.

사실여부를 떠나 국내에서 제품을 직접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구매해 중국으로 수출하던 한 업자는 한국인을 내세워 로드샵 몇 개를 직접 개설해 한국 판매 보다는 본사에서 공급하는 물량의 대부분을 중국에 수출해 유통시켰다는 소문도 있다.

통제 상황이 지속되면서 중국 현지 유통인들이 한국에서의 직접 생산 및 유통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도모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한국과의 거래 속에서 국내 중견 브랜드의 경우에는 자체적인 생산 시설을 갖추지 않고 OEM을 통해 생산하고 있다는 것을 간파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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