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상 과장, 법적·제도적 뒷받침과 사회적 합의 필요...

▲ 뷰티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기호 변화를 반영한 기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법적 뒷받침이 부족하고 사용범위에 대한 정의도 마련돼 있지 않아 뷰티분야 4차 산업 혁명에 발맞춘 정책방향이 시급하다. 사진은 3D프린터를 이용한 ‘자신만의 화장품 제조기기’.

[뷰티경제 박찬균 기자] 전 산업분야의 4차 산업혁명이 확산되는 가운데 뷰티산업에 있어서도 획기적인 기능으로 뷰티산업 발전의 한축을 담당할 각종 디바이스 사용에 대한 법적 제도적 뒷받침은 물론, 기득권보다는 뷰티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요소로 인식하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권오상 과장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정책과 권오상 과장은 지난 21일 개최된 국회 ‘헬스&뷰티 미래발전을 위한 토론회’에서 뷰티 소비자들의 기호 변화와 이를 반영한 기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법적 뒷받침이 부족하고 사용범위에 대한 정의도 마련돼 있지 않아 4차 산업 혁명에 발맞춘 정책방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권 과장은 정책 마련에 있어서 법적 근거와 기기의 사용 범위, 원료나 품목의 분류 등 다양한 형태의 규정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선 법적 근거마련의 필요성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3D프린터를 이용한 ‘자신만의 화장품 제조기기’가 대표적인 예다. 시중에 판매되는 화장품이 아닌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원료로 소량의 화장품을 생산하는 기기가 등장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법 규정 마련이 필요해졌다.

다행히 식약처는 ‘맞춤형화장품판매업’ 신설을 추진 중이다. 현행 ‘제조업’과 ‘제조판매업’을 등록 대상 영업으로 규정하고 있는 법을 개정해 나만의 화장품에 대한 요구를 반영해 ‘맞춤형화장품 판매업’을 신설한다는 것. 이법이 도입되면 화장품에 원료 등을 추가·혼합 할 수 있고, 화장품의 내용물을 소분한 화장품을 판매할 수 있다.

▲ 모바일과 증강현실이 결합된 애플리케이션

또한 안전성이 확보된 인체(줄기)세포를 화장품의 신소재로 사용하는 문제와 함께 뷰티업계와 의료업계가 마찰을 빚어온 미용기기 사용범위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도 제시됐다.

3D와 피부진단기가 결합된 기기의 경우 기기로 피부상태를 자가진단하고 그 결과에 맞는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인데 ‘진단’이라는 용어가 자칫 의료행위로 비쳐져 사용이 제한된다면 스마트 기기 시장의 위축은 물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화장품 제조사의 전략도 제약을 받게 될 우려가 있다.

미용기기의 발전은 화장품을 단순히 바르는 것이 아니라 피부에 흡수력을 높여주는 매개체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경피전달체계(TDS-Transdermal Delivery System)를 활용한 섬유제나 입는 화장품(Wearable-속옷에 화장품이 들어 있어 입으면 화장품이 피부에 스며든다), Micro Needle(미세한 침으로 이루어진 기기. 침에 화장품을 묻혀 피부에 대고 살짝 누르면 화장품이 피부에 침투) 등도 기능성 부자재냐, 화장품이냐 아니면 의료기기냐에 대한 논란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권 과장의 주장이다.

화장품 용기에 있어서도 보존제를 대체할 수 있는 LED 활용 미생물 억제 용기가 개발됐는데 이를 통해 기능성용기에 대한 대체 보존제 개발 분야의 획기적 R&D가 확대되는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포인트인 IoT가 결합된 미용기기에 대해서도 규정 마련이 필요하다고 권 과장은 말했다. 모바일과 증강현실이 결합된 애플리케이션은 앞으로 화장품 소비패턴을 바꿀 수 있는 획기적 제품이다. 모바일기기에 얼굴을 비추면 얼굴에 맞는 화장품과 기법이 적용된 얼굴이 비춰지는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돼 소비자들의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스마트브러시

이밖에도 스마트브러시의 경우 빗 한가운데 센서가 달려있어 머리를 빗으면 모발상태가 진단되고 여기에 맞는 헤어제품을 선택하도록 하는 결과를 보여주는 브러시다. 권 과장은 스마트브러쉬는 단순히 공산품으로 볼 것이냐 역시 의료기기냐의 문제가 논란거리가 될 가능성 있다고 보았다.

권 과장은 토론 말미에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변화의 속도를 반영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순 감성을 표현했던 화장품이 기술발전과 융합의 과정을 거치면서 효능 효과를 입증하는 과학이 발전하면서, 소비에 이러한 결과를 반영하는 스마트 컨슈머로 변해가고, 경공업에 머물렀던 화장품 산업이 첨단 기술이 집약되고 엄격한 품질관리가 이루어지는 산업으로 진화했다는 것. 아울러 외모중심의 소비자에서 다양한 기능성을 갖춘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로 전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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