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문제 해결된다 하더라도 과거와 같은 상황은 없을 듯...

[뷰티경제 박웅석 기자] 중국의 반격에 준비해야 한다. 사드보복 조치를 통해 한국화장품의 발목을 잡고 있는 중국의 화장품 제조기술력이 우리나라 기술의 80%까지 접근한 것으로 업계와 학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사드문제가 풀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국내 화장품 업계의 포스트차이나 전략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손성민 연구원은 “중국의 화장품 기술력이 많이 좋아졌다. 업계와 학계세미나에서 화장품 관계자들은 ‘중국의 화장품 기술력이 우리나라의 80% 수준에 도달했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화장품 업계는 중국의 역습에 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사드문제가 해결되더라도 대 중국 화장품 수출은 사드 이전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즉 중국이 자국 내 생산규모를 늘려 내수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사드보복으로 중국 수출과 요우커 매출이 떨어진 상황에서 사드 문제가 풀리더라도 이미 중국이 자국이 생산한 화장품으로 시장을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는 것이다.

손 연구원은 “그동안 중국은 우리나라 화장품 기술자 및 연구원들을 파격적인 대우를 내세워 영입해 갔다. 또 중국내 한국 화장품 공장과 글로벌 화장품 공장을 유치해 이미 상당한 기술력을 확보했다”며 “사드 문제가 해결된다 하더라도 중국시장이 100%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국화장품제조 김용배 상무는 “중국이 만들지 못하는 것은 없다. 그동안 화장품 기술자와 연구원들을 많이 빼갔다. 이제는 중국의 화장품 제조기술력이 턱밑까지 와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동안 한국화장품이 중국에서 버틴 것은 브랜드이미지 때문이었다. 브랜드 이미지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사드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에서 한국화장품이 잊혀질 수도 있다”며 “국내 화장품 업계는 포스트차이나는 물론 중국의 반격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산 화장품의 국내 수입은 10년 사이 5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최근 10년간 매년 10%씩 성장했다. 중국산 화장품 수입은 2005년 825만8000 달러에 불과했으나 2006년 1009만4000달러를 기록해 1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2009년에는 전년대비 12.6% 성장해 2163만1000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산 화장품 수입규모는 4242만8000 달러로 처음으로 4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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