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당 구매 제한 조치 단행...브랜드 영속성과 품위 유지위해...

[뷰티경제 박웅석 기자] 화장품에서 생명줄은 '브랜드'다.

따라서 브랜드를 키우려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가격정책과 어느 유통을 통해서 판매하느냐에 따라 1차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 특히 한번 정한 판매가격이 지켜지지 않고 무질서한 상황이 되면 본랭의 가치를 잃게 된다.

이 상황이 되면 해당 회사(브랜드)들은 인위적으로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상황의 정도에 따라 브랜드를 단종하거나 아니면 리뉴얼을 통해 그동안 시장에서 재고가 소진되길 기다리면서 새로운 질서를 구축해 나가려는 시도를 하는게 관례다. 

이 같은 상황은 보통 대중 유통이라할 수 있는 메스채널에서 주로 목격됐다. 하지만 최근 국내 빅2 화장품사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활용하는 면세점 시장에 대한 질서를 잡기위해 직접 개입했다. 사상 처음있는 사건이다.

그동안 면세점은 국내의 메스유통이 아닐 뿐만 아니라 가격 질서가 파괴되지 않아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면세점을 통한 구매량 등을 제한한다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우선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4일부터 롯데·신라 등 국내 면세점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구매 제한 수량을 기존 보다 최대 75%까지 축소했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에서 동일 브랜드 내 상품별 최대 10개까지 구매할 수 있었던 설화수·라네즈·헤라·아이오페의 경우 브랜드별 최대 5개까지만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온라인에서도 기존 브랜드별로 최대 20개까지 구매할 수 있었으나 이번 규제 강화로 구매 가능 수량은 브랜드별 최대 5개로 제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4월 구매 개수를 완화한 이후 6개월 만에 구매제한 조치로 돌아섰다. 이는 보따리상(따이공)들을 중심으로 무분별한 판매가 이뤄지면서 자사 브랜드 이미지에 손상이 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측은 “보따리상의 구매가 무분별하게 성행해지면서 시장 환경이 혼란스러워져 글로벌 비지니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보따리상이 아닌 일반 고객이 보다 원활하게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구매제한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도 지난달 초부터 프리미엄 브랜드 후, 공진향, 인양 3종 등 세트 제품 6개와 숨, 워터풀 3종 등 세트 제품 2개 상품을 최대 5개까지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기존에는 10개까지 구매가 가능했다.

LG생활건강측은 “구매제한 강화는 주요 판매 품목의 브랜드 가치를 관리하기 위해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 올 상반기 매출은 2조 7740억원으로 전년대비 5.3% 줄어었으며 영업이익은 27.7% 감소했다. 면세점 채널에서만 판매량이 14%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LG생활건강 상반기 화장품 전체 매출은 1조 63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254억원으로 5.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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