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코리아' 신선도 하락하면서 중국 소비자 패턴 변화 감지해야...

시대가 바뀌면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요구한다. 지금 국내 화장품산업이 그렇다.

지난 10여 년 동안 중국 특수효과로 많은 영웅호걸이 배출됐다. 아모레퍼시픽, 엘지생활건강, 스킨푸드, 이니스프리 등은 글로벌기업으로 발 돋음을 했다. 게다가 존재 가치가 퇴색해 가던 잇츠스킨, 코리아나, 참존, 애경 등이 기력을 회복했다. 특히 마유크림, 마스크 팩 등이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2017년 사드문제로 중국과 외교적 마찰을 빚으면서 고전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출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면서 한편으로는 내심 사드문제가 완화되면 다시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2018년 들어 국내 상장 화장품사는 올해 계획을 통해 표면적으로는 중국 시장에 대한 언급을 가급적 줄이고 있다. 반면 잇츠스킨이나 클리오 등 몇 개사들은 적극적인 개입을 선언했다. 덩달아 주가도 요동쳤다.

거기다 많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시장을 낙관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회복하기 시작했다며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갈 경우에는 2018년 2분기부터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이 국내에서는 중국 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높다. 반면 중국 현지에서는 비관론이 더 우세하다.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시대가 변하고 이에 따른 중국의 화장품 시장 환경이 변화했다는 것이다.

과거와 같은 생각과 방식으로서 접근할 경우에는 시장 진입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내 굴지의 기업에서 근무하다 중국 굴지의 기업 임원으로 자리를 옮겨 3년여 동안 근무한 K씨는 오늘(23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중국 시장은 지난 1년 동안 너무 많이 변했다. 올해 국내 기업들이 지난 몇 년 전 호황일 때를 기억하면서 사업계획을 수립해 추진하는 것은 시장을 읽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소비자의 인식의 변화를 관찰해야 한다. 과거에는 ‘메이드 인 코리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우선 50%는 긍정적인 점수를 얻었다. 지금은 왜 내가 이것을 구입해 사용해야 하는 이유를 묻고 있다”며 새로운 관점에서 이들과 소통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화장품 소비패턴 변화가 한국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의 경우에는 좋아하는 브랜드의 모든 제품을 구입해 사용하다가 점차적으로 단일 제품 구입 추세가 확실하게 나타났다. 중국 소비자들은 브랜드의 모든 제품 구입 단계를 뛰어 넘어 선호하는 제품만 사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제품 개발 및 마케팅 방법을 새롭게 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K 임원은 “유통 채널도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도매상이나 웨이상, 따이공, 요우커에 의존하는 기존의 자세도 검토해야 한다. 이들이 시장에서 점차적으로 지위를 잃어가고 있다. 특히 과거처럼 일인 대량 구매는 비정상적인 소비문화이므로 기대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 로컬기업들의 성장이 가파르다. 시장에서 외국산과 경쟁이 치열해 질 수 밖에 없다. 이미 현장에서는 퇴출기업이 나오고 있다. 록시땅 등 일부 외국 기업들의 철수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예외는 아닐 것 같다. 새로운 시장 질서에 맞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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