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힐. 메이크힐로 메이크업 시장에 출사표...제2의 전환점 맞아

국내 메이크업 시장에서 성공하기는 힘든 여건이다.

지금까지 메이크업을 가지고 성공한 브랜드는 찾아보기 어렵다. 현재 샤넬이나 맥, 브르조아 등 몇 개의 수입 글로벌 브랜드는 국내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는 에뛰드하우스와 클리오가 선전하고 있다.

에뛰드하우스도 현재 상황을 유지하기까지에는 수많은 고초를 겪었다. 한때 화장품가게가 성행할 때 시장 점유율이 높았지만 이내 로드샵으로 변화하면서 실적 부진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 여파로 강남에서 용산으로 본사를 옮기면서 긴축 경영을 단행했다.

곧바로 서경배 회장의 지시로 에뛰드 로드샵을 오픈하면서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로드샵의 개설 숫자가 늘어나면서 다시 실적이 상승했다. 하지만 협소한 시장의 한계성 등으로 특정한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차원에서는 이니스프리처럼 높은 수익률과 성장률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계열사로 판단할 가능성도 있다. 사업부 정도로 축소시킬 수도 있지만 계속 유지하면서 기회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동 지역으로 진출하는 등 글로벌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이처럼 도전과 기회를 추진하는 에너지는 서경배회장의 강한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직간접적으로 ‘대한민국에도 샤넬이나 맥처럼 글로벌 색조 브랜드가 있어야 화장품 강국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의지를 표명해왔기 때문이다.

또 클리오도 에뛰드와 비슷한 상황이다. 화장품가게 시절에 에뛰드하우스의 뒤를 이어 메이크업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 유통변화에서 에뛰드처럼 발 빠르게 로드샵 진출을 하지 못해 부진을 겪었다. 시장에서 지위를 잃고 명맥만 유지했다.

이후 아모레퍼시픽 출신의 김회준씨를 부사장을 영입했다. 브랜드 정체성 확립 등 새로운 유통 개척 등을 단행했다. 어느정도 정리가 되면서 3년 전에 김회준부사장은 퇴사했다. 이유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 과정 속에서 중국 특수가 본격화되고 특히 중국의 색조 시장이 매우 높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으로 2016년 11월9일에 상장에 성공했다. 2014년 425억 원이었다. 2015년은1071억 원, 2016년은 1936억 원, 2017년 컨센서스 매출은 1983억 원, 영업이익 92억 원으로 정체상태다.

이처럼 국내 메이크업 시장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지금도 포화상태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색조 브랜드와 설화수, 헤라, 숨 등 수많은 기초브랜드가 모두 메이크업 제품을 갖추고 있다. 여기다 홈쇼핑의 색조 브랜드들이 위치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메디힐이 어려운 메이크업 시장에 '메이크 힐' 브랜드로 진출한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메이크업 시장에 마스크 팩의 대중화를 이끈 메디힐이 도전에 나서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메디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색조시장에 관심을 가져왔다. 코스맥스와 한국화장품 제조 등의 OEM사들로부터 메이크업 제품 개발을 위한 미팅을 빈번하게 실시했다.

오늘(30일) 메디힐은 양천구 본사에서 그동안 준비해온 메이크업 제품 발표회를 갖는다. 브랜드 명은 ‘'메이크 힐(MAKEHEAL)’이다. 메이크 힐은 엘앤피코스메틱의 별도의 독립법인으로 설립돼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타깃 연령층은 20대 여성이다. 가격대는 기존 로드숍 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파운데이션은 3만 원대이고 립·아이 등 색조 아이템은 1만 원대 전후로 책정했다는 것이다.

메이크업 제품 개발에 깊이 참여해온 한 관계자는 지난 29일에 “메디힐의 메이크업 시장 진출은 중국의 기존 바이어들의 수차례에 걸친 요구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국내 시장 보다는 중국 시장에 비중을 두는 것 같다. 중국에서의 유통 방식은 온라인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관계성이 깊은 중국 바이어들의 요구와 협의로 메이크업 시장에 진입한다고 가정을 하면 중국 시장에서의 랜딩에 좋은 조건이 하나 생긴 것만큼은 틀림없다. 반면 중국 시장 환경이 2-3년 전과 다르다는 것이 변수다”라고 지적했다.

아무튼 마스크 팩의 대중화와 중국 시장에서 크게 활약한 메디힐의 메이크업 시장 진출은 주목받을 만하다. 마스크 팩으로 중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저력을 가지고 이번에는 메이크업으로 어떻게 전략을 펴는지 지켜봐야 한다. 지금 메디힐은 제2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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