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부터 16년 동안 절대적 지위 누리며 유통변화 감지 못해...

2018년 화장품 로드샵은 매우 힘든 상황과 마주할 것 같다.

특히 올리브영 등 드럭스토어라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생소한 유통채널을 상대해야 하는 어려움도 직면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내수 시장은 늘 한계가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유통변화는 10년을 주기로 변화를 거듭한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다. 미샤가 이화여대에 처음으로 오픈한 시점은 2002년이다. 로드샵이 리테일 시장에서 절대적 지위를 16년째 유지하고 있다.

사실 10여 년 전쯤에 화장품산업에서는 ‘로드샵을 대체할 새로운 유통이 무엇일까‘라는 기대와 우려가 제기됐다. 수십 여 개의 로드샵이 전국 주요 상권에 포진했다. 더 이상의 확장이 어려운 포화 상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의 폭발적인 확대가 국내 화장품에 중국 진출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여기다 중국 관광객들로 내수 시장에서도 간접적인 효과가 나타나면서 실적향상으로 이어졌다.

때문에 국내 시장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올리브영 등 드럭스토어의 성장에 따른 로드샵의 경쟁력 약화 및 시장 잠식도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2017년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 한계와 중국 관광객 감소가 내수 시장을 점검하는 계기를 주었다.

2018년 국내 화장품 로드샵이 드럭스토어 채널과 힘 겨루기를 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시장은 많이 변해 있었다. 올리브영 등 드럭스토어 채널이 화장품 유통 채널의 한축으로 성장해 있었다. 드럭스토어는 의료기관의 처방전을 조제하면서 생활용품이나 뷰티용품을 판매하는 복합적인 공간으로 출발했다.

화장품 판매가 메인이 아니었다. 이때 드럭스토어는 로드샵 등의 화장품의 론칭을 요구했다. 로드샵은 컨셉이 적절하지 않고 이미 각 주요 상권에 가맹점들이 영업을 하고 있어 자칫 가맹점들의 영업권 침해 등으로 반발을 살 수 있어 수용하기가 어려웠다.

따라서 드럭스토어는 일본 등 해외의 중저가 브랜드들 유치했다. 이어 국내 로드샵 체인을 구축하지 못한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의 브랜드를 적극 유치해 제품의 다양성을 확보했다. 현재는 화장품 비중이 높다.

로드샵은 드럭스토어의 성장에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T사의 K 마케팅 부사장은 “메스 유통의 상황은 과거와 확연하게 다르게 변화했다. 지금까지의 변화는 화장품 가게가 전문점으로 그리고 로드샵으로 명칭만 바뀌었다. 관계성을 바탕으로 한 영업과 마케팅 전략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성이 없는 드럭스토어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진입하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전국에 펼쳐놓은 가맹점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현행 가맹점 체계를 유지하면서 대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른 경쟁사들도 상황은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내부적으로 드럭스토어 현황을 점검했다. 올리브영이 지난 2017년 현재 전국에 1000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성장이 계속된다면 2018년 말까지 올리브영을 비롯한 왓슨스 등 드럭스토어 채널 규모가 2000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로드샵은 새로운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들 드럭스토어의 SKU 등을 고려하면 로드샵 5개 정도의 규모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환산하면 1만개 로드샵 규모다. 그만큼 로드샵의 기존의 매출을 빼앗기는 셈이다. 올해는 많은 위기가 있을 것 같다”고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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