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러시아 유통문화에선 이른감 있어...국내 로드샵이 밀집해 타운 형성해야

국내에는 아주 독특한 화장품 유통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바로 ‘로드샵‘이다. 처음에 해당 명칭을 두고 브랜드샵이냐? 혹은 로드샵이냐?를 두고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로드샵으로 지칭하면서 보통명사가 됐다. 다양한 화장품 판매점들의 집합체다.

외국의 경우에는 세포라 등 굵직한 유통업체가 있다.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다. 이 안에서 일부 브랜드들은 일정한 댓가를 지불하고 자사의 화장품들만 모아 놓고 판매(단독 매대)하고 있다.

국내는 이 단독 매대가 일정한 공간을 확보하고 자사의 명칭인 브랜드 간판을 걸고 해당제품만 판매하고 있다. 회사명과 브랜드명이 같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매우 독특한 유통 문화를 구축해 놓고 있다.

아무튼 현재 국내의 로드샵들은 국내의 모델을 그대로 해외에 옮기면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니스프리의 중국 진입이 현재까지 가장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많은 로드샵들이 해외 직영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의 대형 쇼핑몰 '메트로폴리스' 전경 (사진 독자 제공)

스킨푸드가 지난 2월에 러시아의 대형 쇼핑몰 메트로폴리스(Metropolis)에 1호점을 오픈했다고 28일 공식 발표했다. 1호점이라고 못 박은 것은 앞으로 2호점, 3호점 등이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국내의 로드샵이 러시아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다수의 국내 화장품을 러시아로 수출하고 있는 S 임원의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의 화장품 유통 상황과 시장 안착 가능성 등을 가늠해 보았다.

러시아 메트로폴리스 쇼핑센터 내부의 화장품 판매 전경.(사진 독자 제공)

이 임원은 “메트로폴리스(Metropolis)는 러시아에서 유명하다. 이 센터 안에 스킨푸드가 일정 공간을 확보하고 스킨푸드라는 간판을 걸고 자사의 제품만 판매하는 형태로 짐작된다. 이미 러시아의 파트너를 통해 스킨푸드의 로드샵 오픈은 짐작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파트너와 로드샵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러시아의 파트너는 현재 러시아의 화장품 유통구조는 하나의 제품만 판매하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 다양한 제품을 경험하고 구매하는 구조다. 다만 이 공간에 일부 색조 브랜드들이 판매대를 별도로 구성해 판매하고 있다며 생소하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는 임대료가 매우 비싸다. 때문에 국내 로드샵이 각 상권마다 로드샵을 개설하려면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한다. 국내처럼 일정한 기간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전략은 쉽지는 않을 것으로 짐작 된다”고 강조했다.

또 “개설에 따른 시간이 소요된다. 이슈를 모으거나 폭발적인 성장을 추구할 수 없는 구조다. 러시아의 화장품 유통업자들은 현재 전역에 수백 개부터 1,000여 개에 이르는 오프라인 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의 F 로드샵도 스킨푸드와 같은 타입으로 러시아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내의 로드샵들이 공동으로 진출해 새로운 상권과 문화를 만들어 나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국내의 경우에도 명동 등 각 지역의 주요 상권에 밀집하면서 새로운 상권을 형성해 성장한 것을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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