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따이공 실태 노출, 해당 브랜드 반감, 단체관광객 허용 등에 영향 미칠 듯...

지난 15일 오후 서너시쯤에 중국의 지인으로부터 위챗을 통해 동영상을 받았다.

내용은 서울의 롯데면세점 안에서 중국 여성이 갑자기 다툼을 벌이는 영상이다. 이 장면은 설화수의 매장 바로 앞에서 벌어졌다. 따라서 동영상과 별도로 설화수가 광고비를 많이 내야 한다는 설명 문구도 있었다.

때문에 중국의 여성들이 심각한 의견 다툼 현상에서 발생한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판단했다. 특히 개인적인 다툼이 설화수 매장 바로 앞이고 설명 문구에 설화수 광고비 등을 운운해 가벼운 내용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이후 뉴스 전문매체 등 국내의 다수의 매체들이 이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화장품과 관련된 내용이었으며 중국의 큰 손들이 국내 화장품을 구매하겠다는 의지로 아직도 열기가 식지 않았다는 등의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다툼을 벌인 중국인들은 화장품 따이공(대리 구매상)이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일부 화장품 브랜드 내부에서도 이 다툼의 원인과 향후에 나타날 방향에 대한 분석이 조용하게 진행됐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얻는 것 보다는 잃는 것이 많을 것 같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중국 여성(대리구매상)이 공공의 장소에서 모든 체면을 벗어 던지고 싸울만큼 중대한 일이 무엇일까’다.

몇 명의 국내 화장품 관계자들은 “기존의 관계성을 가지고 있는 채널을 통해 사건의 진위를 알아봤다. 국내 면세점에서 화장품 따이공을 하고 있는 분들로 파악됐다. 자신들이 원하는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정해진 순서를 기다리지 않고 어느 한 분이 흔히 말하는 ‘새치기’를 하면서 발단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순서를 어기면서 감정을 건드린 것이고 그 중간 과정에서 순서를 지켜달라는 등 많은 타협이 시도됐을 것으로 짐작된다. 아무튼 이 것이 국내 언론을 통해 대서특필됐고 중국에서도 인지했다.

중국은 국내 언론에서 대서특필한 사실을 어떻게 바라볼까?

정부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나설 문제는 분명 아니다. 중국 상해에 몇 년 동안 거주하면서 화장품 유통을 하고 있는 C씨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일부 관광객이 싸우는 모습이 이처럼 크게 보도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중국에서도 널리 알려졌다. 중국의 현지 친구들은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 ‘설화수’가 아닌 ‘후’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답은 피하고 있지만 중국인들의 속성으로 보면 해당 브랜드에 대한 반감을 분명히 갖게 될 것이다. 긍정적인 것 보다는 부정적인 행동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이처럼 중국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이 사건이 국내 화장품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중국의 C씨는 “이 동영상이 어떻게 촬영돼 유포 됐는지 모르겠다. 국내의 특정 브랜드가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했다면 계산을 잘 못한 것 같다. 이처럼 망신을 당하는데 해당 제품이 뭐가 그렇게 대단하냐는 부정적 심리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했다.

또 국내 화장품 관계자들은 “면세점 따이공은 지난 2년여 동안 중국 수출에 높은 기여를 해왔다. 관광객 한명이 얼마나 많은 화장품을 구매하기에 서로 싸움까지 벌일까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의 구매는 크다(화장품은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구체적인 방법은 도움이 안 되므로 밝히지 않는다). 중국 정부가 그동안 알고도 묵인했거나 아니면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실태조사를 하게 되면 적잖은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면세점 따이공의 실태 파악을 하면 면세점의 경우에도 매출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최근 상해정부가 단체관광객 비자 발급 허용 등 좋은 분위기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풀이하고 “우리 입장에서 보면 이들은 사드로 냉각된 국내 화장품을 구매해 중국에 판매해 주는 중요한 분들이다. 얻는 것 보다는 잃는 게 많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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