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투자자 보유율 '0%'...구체적인 매출 향상 프로그램 발표해야

씨티케이코스메틱스가 답답한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씨티케이는 지난해 12월 상장 때까지만 해도 브랜드도 없고 공장도 없는 새로운 개념의 화장품종목으로 관심을 받았다. 특히 국내 OEM사들의 희망이었던 글로벌 브랜드와 거래관계를 폭 넓게 유지하고 있다는 게 강점이었다. 그만큼 내부적으로 연구 개발 능력을 갖고 있다는 증거였다.

하지만 제품을 생산해주는 코스메카코리아가 미국 FDA로부터 경고를 받음에 따라 상장 첫 분기(2018년 1분기)부터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등이 급감하는 사태를 맞았다. 따라서 주가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씨티케이의 강점인 연구개발 능력과 매출 향상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상장하기 전에 이 같은 위험을 공지하지 않고 무리하게 상장을 해 피해를 입었다며 ‘사기 혹은 허위상장‘이라는 지적과 함께 씨티케이가 시장을 안정시킬 대책을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분기 실적이 나이질 것이라는 불안과 기대를 동시에 갖고 기다렸다. 2분기 실적도 1분기에 비해 특별한 상황으로 전개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금감원과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 등에 사실여부를 투명하게 밝혀달라는 ‘전화 항의‘를 하자는 실력행사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 같이 시장이 요동치는데도 불구하고 씨티케이는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6월에 태국 센트럴마케팅그룹과 MOU체결, 올 3분기부터 미국 풀필먼스(물류)센터를 완공 등의 이슈 등을 발표했지만 상황을 변화시키지 못했다.

급기야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지난 9월5일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미래에셋대우와 1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9월6일부터 2019년 9월5일까지 1년간이다.

21,000원선까지 폭락하던 주가가 자사주 신탁 체결 발표 당일 22,500원선으로 상승하면서 11일은 23,000원으로 안정을 찾고 있는 분위기다. 12일에는 22,500원으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자사주 매입이 이뤄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씨티케이는 “자사주 신탁을 맡기면 거래 등은 증권사에서 알아서 한다. 100억원을 한 번에 다 매입하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주가는 소폭 오르면서 안정화 되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모두 떠났다. 2017년 12월7일 상장 첫날에 외국인 주식 보유율은 5.98%에 이르렀다. 이후 잠시나마 6%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외국인 보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10일 현재 0% 보유라는 상황에 직면했다.

상장 9개월여 만에 외국 투자자가 주식을 모두 매도하고 떠났다. 씨티케이는 국내 브랜드 납품으로 인한 매출 보다는 로레알이나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브랜드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외국 투자자들은 우리가 모르는 뭔가를 알고 있는 것 같다.

자사주 신탁 등 모든 것을 차치하고 씨티케이는 지난 8개월 동안 심사숙고한 매출 정상화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미국 공장 가동 및 물류센터의 운영에 따른 현황과 태국과 일본 바이어의 가시적인 성과 및 향후 매출 향상 프로그램을 발표해야 한다.

특히 상장 시 가장 핵심사항으로 내세웠던 연구개발 능력을 발표해야 한다. 그동안 새로운 제형 개발이 무엇이고 현재 어떻게 판매를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언제쯤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는 구체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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