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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 > 정책 2019. 02. 12. Tue
정책화장품가맹점, ‘인정사정이 없어진다’...정부가 만든 질서로 재편지난 수십 여 년간 쌓아온 '정'문화에서 '법'대로 문화로 이동할 듯...

엘지생활건강의 화장품 시장 진입 기반은 ‘화장품 가게’다. 이후 전문점으로 로드샵, 가맹점으로 명칭이 바뀌면서 진화했다.

이들 로드샵은 그동안 국내 화장품의 메스채널의 핵심유통으로 성장했다. 특히 세계 어느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유통체계를 구축했다. 현재는 중국 등 세계 각국에서 로드샵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 산자부도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여기까지 발전할 수 있는 근간은 어떤 명문화된 규정이 아닌 정(마음)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틀에서 형성된 신뢰였다. 엘지의 전문점 시절부터 본부의 영업사원은 신제품 혹은 경쟁 브랜드보다 더 많이 판매해 달라고 수시로 찾아다닌 결과다. 이때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도 직접 현장을 방문하거나 정기적인 교류를 가졌다.

로드샵으로 전환될 때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로드샵 전환에 대한 요구가 오면 친한 본부와 상의를 했다. 특히 다양한 가맹점 속에서 하나를 선택할 때도 친밀함이 선택의 중요 요소였다. 이후에는 지원 등을 고려해 선택했다.

이 같이 화장품 가맹점과 가맹본부는 수십 년간 쌓아온 인간적인 ‘정’이 밑바탕에 쌓이면서 상호 신뢰를 했다. 게다가 가맹점이 어렵다고 하면 본부는 규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화장솜이나 샘플 등을 더 지원하면서 발전을 이뤄왔다. 현재도 일부 가맹점의 경우에는 적자가 발생해도 본부가 어느 정도를 보전해 주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다.

따라서 가맹점을 통한 본부의 상황을 체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본부에서 다양한 이슈가 발생돼도 가맹점들은 쉬쉬했다. 지금도 이 같은 관행이 존재하고 있다. 본지가 지난해부터 판매점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을 취재하는 과정에서도 본부에 직접 문의해 달라는 가맹점이 많다. 특히 현재 국내에 1만개가 넘는 화장품 제조판매회사가 설립돼 있고 40여개가 넘는 상장사가 있지만 그 흔한 노조가 설립된 곳은 한두 개밖에 안 된다.

이처럼 수십 년 동안 로드샵 가맹점과 본부의 자세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등 다수의 가맹점들이 협의회를 설립해 본부와의 다양한 협의와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

화장품 메스채널 유통에서 처음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그동안 가맹점은 본부와 이견이 있다하더라도 내부적으로 처리하고 외부에 표출하는 것은 극히 자제되어온 상황과 비교하면 새로운 유통문화가 구축돼가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전문매체 보다는 종합지 등과 인터뷰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만들고 있다.

여기다 최근에 정부의 최저 임금 인상 등으로 사회적 파장이 나타나면서 편의점이 사회적 이슈로 발생했다. 때문에 산업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특허청 등 정부는 가맹점에 대한 법률을 속속 재정비해 시행에 들어가고 있다.

가맹사업을 하는 화장품 로드샵 등도 당연히 해당 법을 준수해 운영해야 한다. 과거에는 대화 등 협의로 타협이 가능했지만 이제부터는 모든 사항은 법이 정한 규정에 따라 시행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인정사정을 고려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잘못하면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과거에는 대화를 통해 상호 협력과 신뢰를 통해 발전을 추구했지만 지금부터는 정부의 천재들이 모여 만든 공정성과 신뢰도가 높은 법과 규정이 적용되면서 화장품 가맹점의 문화가 많은 변화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상익 기자 / news@thebk.co.kr< 저작권자 © 데일리코스메틱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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