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더마코스메틱 개발에서 벗어나 미백, 주름기능성

2017년 11월에 엘지생활건강이 태극제약 지분 80%를 446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발표해 이슈가 됐다.

인수합병 자체는 큰 사건이 안 된다. 하지만 엘지생활건강에 앞서 토니모리가 2017년 9월부터 태극제약을 인수하기 위해 다양한 접촉을 했지만 최종 인수자는 엘지였다. 이때 토니모리의 고위 관계자는 “엘지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해 기회를 잃었다”며 아쉬워했다.

특히 이때 화장품사들은 기존의 화장품의 개념으로는 시장에서 더 이상 차별화를 주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면서 더마코스메틱을 탈출구로 생각했다. 여기다 동국제약이 ‘마데카솔’이라는 피부연고제가 화장품에 진출해 성공을 거두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태극제약은 기미·주근깨 치료제 ‘도미나크림’, 흉터 치료제 ‘벤트락스겔’, 여드름 치료제 ‘파티마겔’, 화상·상처 치료제 ‘아즈렌S’, 멍·붓기 치료제 ‘벤트플라겔’ 등을 구비하고 있어 앞으로 화장품과의 다양한 시너지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엘지생활건강도 태극제약의 인수에 대해 ‘태극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600여개의 다양한 제품을 활용해 최근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는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를 개발해 출시한다’고 밝혀 더마코스메틱 시장 진출을 표방했다.

인수 이후 1년이 넘도록 태극제약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출시가 없었다. 지난 4월4일 ‘태극제약’은 60년 전통의 기미 케어 노하우를 담은 첫 번째 기능성 화장품인 ‘TG 도미나스 크림(50g)’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기미뿐만 아니라 미백, 주름개선 기능성이다. 핵심 성분은 미백 기능성 원료로 인정된 ‘나이아신아마이드’와 ‘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 추출물’ 그리고 ‘판테놀’이라고 밝혔다.

엘지는 태극제약을 인수하면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를 개발하겠다는 당초의 계획에서 벗어난 기미케어 및 미백과 주름 기능성 화장품을 표방하고 있어 의문이 든다. 엘지의 시장 예측 분석력과 정보력을 볼 때 현재 더마코스메틱 시장에 이상 기류가 감지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도미나스크림은 이미 오래전부터 미백 성분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나이아신아마이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동국제약의 마데카솔의 핵심성분인 ‘센텔라아시아티카(시카)와 아토팜의 핵심성분인 ‘판테놀’을 함유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성분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

아무튼 더마코스메틱에 엘지의 연구개발 능력과 태극제약의 피부외용연고의 노하우가 합쳐진 새롭고 혁신적인 더마코스메틱 제품을 기대했지만 미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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