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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 화장품 2019. 05. 31. Fri
화장품[화파라치]아이스화장품, 어떻게 볼 것인가? '쿨링 보다 강한 놈이 왔다'연구개발력 중요성 인식 확산...혁신 제품으로 가맹점에 활력 제고

2018년 여름은 40도를 웃도는 사상 최악의 폭염에 시달렸다. 올해도 지난주에 한차례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심상치 않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 속에서 화장품은 어떤 전략을 갖고 있을까?

10여 년 전에는 여름철은 ‘화장품 비수기‘라고 단정하고 느슨해지면서 가을 시즌을 준비하는 게 관례였다. 따라서 3,4,5월에 마케팅과 영업에 모든 자원을 투입해 매출을 끌어 올렸다. 공급 과잉으로 여름 시장에서는 할인이 난무했다.

이후 여름 비수기에도 매출을 올려야 한다는 시도가 나타났다. 바르는 순간 시원한 효과를 주는 쿨링 화장품이 2014년 정도쯤에 등장했다. LG생활건강이 상온이 아닌 5도에서 7도의 냉장상태에서 보관해서 사용하는 프로스틴 제품을 개발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헤라도 무스를 바르는 순간 촉촉한 물방울로 변하면서 피부 온도를 낮춰주는 쿨링력을 가지고 있는 ‘선 메이트 쿨링 무스 SPF50 PA+++’를 내놓았다. 또 쿨링 스프레이 자외선차단제도 한 몫을 했다.

쿨링 스프레이 자외선차단제는 오존층 파기와 인체에 유해하다는 지적에 따라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퇴출됐다. 하지만 지난 몇 년 전부터 레시피의 스프레이 자외선차단제가 중국 시장에서 성장하면서 지피클럽도 스프레이 자외선차단제를 출시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올해 들어 아리따움 등 다수의 로드샵 브랜드들이 쿨링 효과를 가진 자외선차단제를 속속 출시하면서 다시 시장을 탐색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선보였던 개념이므로 시장은 특별한 동요를 하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쿨링 효과’가 아니다. 아예 얼려서 사용하는 ‘아이스화장품’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여름철 비수기를 극복하는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하면서 그동안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목말랐던 국내 화장품에 활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 10여 년 동안 중국 특수라는 뜻밖의 횡재로 연구개발을 등한시 해왔던 국내 기업들에 경종을 울리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수의 브랜드는 달팽이크림 등 단품으로 10여 년 동안 판매하고 후속 제품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드와 단체관광객 시장 탓만 하고 있다.

‘아이스화장품’ 시대를 열은 곳은 아모레퍼시픽이다. 지난 30일 아이스뷰티 스킨케어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아이스뷰티 스킨케어는 얼려 쓰는 토너부터 수면팩, 아이스 스틱 등 아모레퍼시픽그룹의 8개 브랜드에서 총 8품목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화장품사는 많게는 수십 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각 브랜드마다 독자적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게 관례다. 따라서 같은 개념을 가진 화장품이 동시에 모든 브랜드가 출시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에어쿠션의 경우에도 아이오페가 가장 먼저 출시했고 이어 다른 브랜드에서 출시했다.

하지만 이번 ‘아이스화장품’은 라네즈와 마몽드, 한율, 아이오페, 일리윤, 이지피지,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 거의 모든 브랜드에서 각기 다른 제품으로 출시했다. 로드샵 등 메스 시장의 트랜드를 주도하면서 가맹점들의 경영환경을 호전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설화수 등 고가 브랜드에 대한 발표는 없다.

특히 이 같이 각 브랜드가 동시에 같은 개념의 화장품을 출시할 수 있는 배경은 연구소와 브랜드의 소통 시스템에 많은 변화가 있는 것으로 감지된다. 개별적인 경쟁 보다는 통합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특이한 점은 적외선에 대한 도전이다. 피부에 열을 전달하는 것은 적외선이다. 따라서 이번 아모레의 ‘아이스화장품’은 적외선으로 인한 열광 피부 피해까지 해결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한편 일부 브랜드가 올해부터 자외선차단제에서 적외선차단을 주장하면서 열로 인한 피부 손상을 최소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자외선차단제에서 크림 등 다양한 제품으로 적용하는 첫 사례다.

아무튼 아모레의 8개 메스 브랜드가 이 같은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앞으로 시장에서 폭발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제품 기근 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다른 경쟁사의 브랜드도 아이스화장품에 대한 시장진입을 검토하면서 시장 확대와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인지할 것으로 여겨진다.

한상익 기자 / news@thebk.co.kr< 저작권자 © 데일리코스메틱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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