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과 엘지생활건강이 시각 장애인들의 편리성을 제고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양사의 이 같은 행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통한 좋은 이미지를 제고하는 반면 편리성 제고를 통한 판매 증진 등 시장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무튼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 보다 좋은 일을 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 수익을 향상한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또 점자를 표시하기 위해서는 생산과정에서 일반 제품과는 달리 복잡하고 추가적인 비용 발생을 감내한다는 자세는 바람직하다.

또 이들 양사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실천함에 따라 앞으로 다수의 생활용품 기업들도 참여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우리 사회는 점점 반목과 대립이 아닌 화합과 협력이라는 문화가 형성돼 살기 좋은 나라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엘지생활건강은 시각 장애인에 대한 문제해결 접근방법은 차이가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09년부터 독자적으로 제품 용기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으며 적용 범위를 확대해 2019년 상반기 기준으로 려, 미쟝센, 일리윤 브랜드의 총 68개 제품에 점자 혹은 돌기 표기하여 시각 장애인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에서 중증 시각장애인의 생활용품 사용 편의를 지원하는 ‘생활용품 점자스티커 공동보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외부 단체와 협업을 통해 시행하고 있다.

또 이들 양사는 점자 표기 방법도 차이가 있다.

미쟝센은 2009년에 에센셜 데미지케어 라인의 제품을 시작으로 용기 뒷면 상단에 ‘샴푸’와 ‘린스’를 점자를 표기하고 있다. 려는 샴푸 용기 측면에만 돌기를 적용하여 시각장애인들이 제품을 잡았을 때 샴푸와 린스를 쉽게 구분하도록 했다. 일리윤은 컴포트 레스트 라인 제품의 용기 라벨에 제품명 전체를 점자로 표기하는 대신 ‘바디워시’, ‘바디오일’, ‘방향제’ 등 제품 유형을 점자로 표기하고 있다.

엘지생활건강의 경우에는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은 샴푸와 린스, 세안, 로션, 스킨, 바디, 치약, 클린저 등 8가지 점자스티커를 개발하고 다양한 제품에 사용할 수 있도록 ‘선택 조합형’으로 구성했다. 가령 ‘바디’와 ‘로션’을 각각 따로 붙여 사용할 수 있고, ‘바디로션’으로 함께 붙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기존 점자스티커와 달리 문자도 병기해 저시력자도 제품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남녀노소, 장애 유무에 상관없이 누구나 제품을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 용기에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엘지생활건강은 생활용품은 개인의 공간에서 필요한 생필품으로 시각장애인도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존중받아야 한다. 앞으로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데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병돈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 대표는 “시각장애인의 경우 같거나 유사한 용기로 제작된 생활용품을 타인의 도움 없이 사용하기는 매우 힘들다”면서 “다른 기업들도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동참해 달라”고 말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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