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탁 현상과 피부 도포 시 버석거리는 사용감이 단점

코로나19로 인하여 그 동안 얼굴을 가리고 있던 마스크를 실외에서는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이제 호흡도 좀더 편하게 할 수 있고 답답한 느낌도 없으니 좋을 것 같고 오랫 동안 가려져 있던 상대방의 얼굴을 제대로 볼수 있는 기회도 있을 것 같다. 

양재찬 목원대 화장품학과 교수
양재찬 목원대 화장품학과 교수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움츠리게 한 초기에 마스크 사용하는 것이 부자연스러웠지만 나와 상대방의 목슴까지 걸려 있다고 하고 강제하니 할 수 없이 쓰는 것이 이제는 일상이되고 습관이 되었다. 마스크를 하지 않고 생활해온 것이 정상인데 이제는 그것이 비정상적인 것처럼 맨 얼굴을 보여 주는 것이 이상하다는 기분도 든다. 어느 것이든 갑자기 변화되면 빠르게 적응하기가 쉽지 않고 일정한 시간이 필요 한가 보다.  

여름도 가까워지고 있고 이제는 맨얼굴을 마스크가 아닌 자외선 차단 화장품을 사용해서 보호해 주는 것으로 바꾸어 주는 것을 생각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 예전과 같이 화장품을 많이 사용하지 않은 기간도 길었고 자외선 차단제품을 얼굴에 사용하려니 낯설다는 느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옛날 기억을 더듬어 보면 이때쯤 이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하여 차단제를 꼭 바르라고 했고 여러 신제품들이 새로운 개념으로 경쟁을 했다. 그렇지만 변화되지 않은 것이 있다. 자외선차단 제품에는 자외선 차단효과를 나타내기 위하여 자외선 차단제가 함유 된다는 것이다. 

자외선 차단효과를 나타내는 성분은 유기계 자외선 흡수제와 무기계 자외선 산란제로 나눌 수 있으며 적절한 차단효과를 나타내기 위하여 일반적으로 몇 가지 성분을 함께 배합하여 사용한다. 유기계 자외선 흡수 기능을 갖는 소재는 자외선을 흡수하여 열, 파동, 형광, 라디칼 등으로 에너지가 변환하는 과정을 통하여 자외선을 차단기능을 나타내며 무기계 자외선 산란제는 주로 자외선을 산란, 반사시키는 과정을 통하여 자외선을 차단한다. 

유기계 자외선 흡수제는 흡광 계수가 높아서 효율적으로 자외선을 흡수하지만, 흡수 후에 분해나 중합 반응이 발생하여 피부 안전성 및 자외선 차단의 지속성이 떨어지며, 이러한 문제로 인하여 배합성분 및 농도의 제한이 있다. 

무기계자외선 산란제는 주로 금속 산화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높은 굴절율을 갖기 때문에 빛의 산란효과가 높고, 유기계 자외선 흡수제와 같은 분해 등의 문제가 적다. 반면 가시광을 분산하기 때문에 백탁 현상이 있고, 피부 도포 시에 버석거리는 감이 생기는 단점이 있으나 무기계 자외선 산란제들은 비교적 넓은 영역에서 자외선 차단효과를 나타내며, 독성 면에서 유기자외선 흡수제들에 비해 유리한 반면, 효율성, 백탁현상, 제제내 안정화의 어려움 등의 단점이 있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2008년,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선크림을 바르고 해수욕시 바닷물에 용해된 자외선 차단제의 성분으로 인해 매년 10%의 산호초가 사라지고 있다고 발표하였으며 하와이는 2018년 7월에 자외선차단제와 관련하여 2021년부터 산호초에 유해한 화학 물질인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가 함유된 자외선차단제의 판매와 유통을 금지하는 법안이 시행했다. 이는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자외선차단제품의 70%정도가 이들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이러한 환경보호를 위해 바닷물에서 생분해 되며 환경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천연, 유기농 개념의 자연소재를 이용한 친환경 표방 자외선 차단 화장품을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다. 이는 유기계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지 않고 무기계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며 차단제도 표면처리를 하지 않고 사용하며 오일이나 추출물 등을 천연원료 개념으로 적용한 것이다. 

오늘날 기업과 사회에서 하나의 화두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우리가 사는 지구환경을 더 이상 훼손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그 기능을 회복 할 수 있도록 하여 물려 줌으로서 후손들이 영속 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이와 관련하여 환경보호 운동은 오래 전부터 시작되어 왔으며 생분해, 저탄소, 녹색, 청정에너지 등 많은 구호도 있었다. 

화장품에서도 이러한 것과 연관된 유기농화장품, 공정무역, 용기의 재활용 등이 진행되어왔고 최근에는 비건화장품 또는 클린뷰티라는 용어 등이 회자되고 있으나 문제는 제대로 실천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번 여름에는 보다 숨쉬기 편한 지구를 유지하기 위해서 무기계자외선 차단제가 함유된 제품 사용으로 마스크 없는 얼굴과 피부를 보호하고 지구도 보호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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