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중국 뷰티 트렌드 주도권 상실
피부안전과 물 사용 최소화 추구
마스크 팩에 이어 에센스 등 다양한 제품 개발

화장품만큼 트렌드에 민감한 재화는 드물다. 새롭게 형성하는 트렌드를 파악하지 못하면 올드한 브랜드로 인식되면서 퇴출 위기까지 몰릴 수 있다.

때문에 화장품은 브랜드 인지도를 계속 높이고 일정한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광고나 다양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트렌드를 주도하거나 형성된 트렌드에 편승할 수 밖에 없다. 사드 사태속에서도 건강하게 성장한 국내 화장품이 2022년부터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하락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 뷰티 시장의 트렌드 측면에서도 최근 전세계적으로 탄소중립 등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지난 2~3년 전부터 글로벌 브랜드와 중국 로컬 브랜드가 공동으로 클린뷰티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지만 국내 브랜드는 이를 표방하고 있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움직임이 없다.

또 최근에는 물에 대한 환경을 해결하기 위한 워터리스 처방의 화장품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화장품 성분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성분이 '물'이다. 화장품 성분표시를 보면 가장 첫번째로 표시되고 있는 성분이 정제수다. 따라서 화장품은 이익이 많이 남는 물장사라고 흔히 불리운다.    

아무튼 최근 중국 뷰티 트렌드는 천연 유기농, 성분당, 클린뷰티, Cruelty free(동물 실험 거치지 않음) 등에 이어 '무수(無水) 뷰티', '무수(無水) 스킨케어'가 새로운 뷰티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제품의 생산이나 사용에서 물의 사용을 최대한 줄인다는 의미와 제품 포뮬러에 물을 첨가하지 않고 식물원액, 식물발효액, 오일 등으로 물을 대신 사용한다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중국 뷰티시장에서 '무수' 제품은 제품 포뮬러에 물을 첨가하지 않는 것을 지칭하고 있다. 친환경 이외에 물을 첨가하지 않은 제품 포뮬러가 유효성분의 농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무수 스킨케어’는 더욱 강력한 효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의 경우에도 이미 워터리스 개념의 화장품이 등장했으나 트렌드를 형성하지 못했다. 또 스킨케어 제품 보다는 샴푸바 등 헤어케어부문에 대한 개발이 많았다. 정제수를 사용하지 않는 화장품 처방이 소비자의 관심과 선택을 받고 있지만 국내 화장품은 이에 대한 접근이 없다.  

한편 지난 2017년에 양생당은 '물 한 방울도 첨가하지 않는' 마스크팩 3종을 출시하면서 ‘무수 스킨케어'로 진입했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 물 대신 자작나무 수액을 사용한 양생당은 결국 ‘무수 스킨케어’ 제품을 만들어 ‘무수 스킨케어’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에 '1+N 무수 에센스’라는 신제품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에는 방부제, 향료, 색소, 알코올 등의 성분이 첨가되지 않고 자작나무 수액에 고활성 성분을 배합하여 스킨, 로션, 에센스 등의 올인원 효과를 실현할 수 있어 스킨케어의 프로세스를 간소화시켰다.

양생당의 정제수 처방 없는 에센스(웹사이트 캡처)
양생당의 정제수 처방 없는 에센스(웹사이트 캡처)

한편 소비자들의 스킨케어 수요가 늘면서 스킨케어 절차도 기존 스킨, 로션, 크림에서 점차 다양한 에센스, 세럼, 앰플까지 추가되어 스킨케어 절차가 번거로워지고 있다. 하지만 스킨케어 제품의 과다 사용으로 인해 방부제 등도 민감성 피부에 심각한 부담을 주며 알레르기 위험을 높이고 있다. 그리고 복잡한 피부관리 프로세스에 지친 신세대 소비자들도 ‘스킨케어 절차 줄이자’라는 이념을 실천하면서 무수 스킨케어가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아직 ‘무스 스킨케어’는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개념이지만 각종 뷰티 제품과 효능이 점점 동질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새로운 선택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양생당화장품유한공사 주도로 조직된 <화장품 식물액류 '무수' 스킨케어 제품 통칙> 단체표준이 제정된 것도 ‘무수 스킨케어’가 새로운 발전 단계를 맞이할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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