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중국 재도약 가능성 확인
제조사 표시는 업체명 아닌 '한국'으로 표기

4년전에 로레알에 매각된 (주)스터일난다의 3CE 메이크업이 올들어 중국서 주목을 받고 있다는 조사기관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또 티몰 한국관에서 파운데이션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타일난다의 3CE는 국내의 패션업체가 만든 인디 브랜드다. 때문에 해당 파운데이션은 외국의 OEM업체가 아닌 국내 OEM업체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따라서 티몰의 3CE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의 사용설명서를 통해 제조업체를 확인했다. 제조업체의 이름은 표기하지 않았지만 '한국'이라고만 표기해 제조업체를 확인하는데 부족했다. 

국내의 3CE웹사이트를 확인했다. 제품 요약정보에 따르면 파운데이션의 가공국은 한국이고 원료 원산국은 중국이고 책임판매업자는 (주)난다이고 제조업자는 코스맥스㈜라고 표기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조는 코스맥스가 하지만 원료는 중국산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코스맥스 관계자는 "코스맥스에서 제조하고 있다"고 확인해 주었다. 로레알은 홍보대행사를 통해 확인을 요청했으나 답변이 없다.

3CE  중국 웹사이트 캡처
3CE 중국 웹사이트 캡처

최근들어 국내 화장품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한다는 사실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국내 OEM업체가 만든 제품으로 로레알의 3CE가 중국 메이크업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은 K뷰티가 다시 도약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CE가 앞으로 어느 정도 더 성장할지 추이를 관찰해야하겠지만 과거처럼 다양한 브랜드가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 출시하는 경향은 없다. 과거에는 특정 제품이 중국서 히트하면 곧바로 수많은 브랜드가 OEM을 통해 가격만 달리한 제품을 생산해 중국에 진출하는 사례가 많았다.

특히 그동안 대한화장품협회는 제조 및 판매업자 표기에서 제조업자의 표기를 없애야한다며 로펌까지 동원하면서 OEM사와 미묘한 갈등을 빚었다. 하지만 이번 로레알의 3CE는 국내의 제조업자를 표시하지 않고 제조국가만 표시했다. 이와 관련 코스맥스 관계자는 "국내 판매용 제품에는 제조업자를 표시하고 수출용의 경우에는 제조업자를 표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들어 국내 화장품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하면서 '탈 중국'을 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미국 등 북미 시장의 화장품업체와 유통업체를 인수하면서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일부 중견 업체들은 일본이나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만 아니라 비슷한 피부적 특성을 갖고 있다. 특히 세계 2위의 화장품 소비국이고 국내 화장품의 60%를 수출하고 있다. 수출 국가의 다변화는 반드시 해결해야할 문제이지만 당장 중국 시장을 손절하면 이를 대체할 만한 시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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