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만 10여년 전부터 준비
중국 특수 꺼지면서 경영악화로 대응력 부족
이정애 LG 신임 사장, ESG전담팀 확대 개편

그동안 화장품업체 가운데 ESG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다. LG의 경우에는 지난 2009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해마다 발간하고 있으며 올해는 2050 탄소중립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최근 부임한 이정애 신임 사장은 기존의 팀장급의 ESG팀을 부문장이 관장하는 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나머지 업체들은 ESG에 대한 특별한 발표는 없었다. 하지만 코스맥스가 하반기부터 화장품 공병 재활용이나 친환경 소재 개발 등을 발표하면서 탄소중립을 해결하기 위한 ESG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또 코스메카코리아는 국내 ESG평가기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10여년 동안 중국 시장에서 특수를 얻으면서 막대한 매출을 올렸던 K뷰티가 2022년 들어 중국 시장에서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 등 체력이 약화돼 다른 곳을 살필 겨를이 없고 매출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시장의 변화는 그렇다하더라도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는 ESG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는 이미 금융위원회가 K-ESG 가이드라인을 마련했고 오는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기업들의 ESG 공시 의무화를, 2030년부터는 코스피 상장사로 공시의무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도 대기업은 2023년부터 중소기업은 2024년부터 ESG 공시 의무화제도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도진 중앙대교수는 대한상의 ESG 경영 포럼에서 “ISSB(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 에서 만들고 있는 ESG 공시기준이 향후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김동수 김앤장 ESG 경영연구소장도 “2018년 ESG 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후 국내외 기업들은 앞다투어 ESG 경영을 선언했다. 2023년 ESG 경영의 최대 화두는 인류가 직면한 환경적, 사회적 문제를 어떤 기업이 해결해 사업모델로 만들어 내는지에 초점이 맞추어 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기존의 매출 향상과 이익만을 창출한다는 경영 철학에서 앞으로는 환경이나 사화 그리고 지배구조 등 비 재무적인 철학이 중요하게 됐다. ESG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화장품업계도 이에대한 준비와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지만 일정한 부담이 따르고 특히 최근 매출 하락으로 여력이 없다. 

대한상의가 최근 ESG 경영포럼을 개최했다.
대한상의가 최근 ESG 경영포럼을 개최했다.

한편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국내에서도 2025 년부터 ESG 공시 의무화가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지만 선진국에 비해 ESG 경영을 늦게 시작한 국내 경제계의 상황을 감안해 기업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정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도 ESG 공시 의무화를 단순 규제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ESG 경영 정보의 투명한 공개를 통해 오히려 투자 및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기회로 활용해야 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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