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진출에 대한 정보 절대적으로 부족해... 나쁜 외환 상태 역시 걸림돌로 작용

편집자 주= 신(新)시장에 대한 국내외 뷰티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로레알, 니베아, 유니레버 등은 아프리카, 인도 등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등 벌써부터 제 3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데일리코스메틱은 최근 문호 개방으로 관심이 높은 쿠바시장에 대해 2회에 걸쳐 보도한다. 

[데일리코스메틱=한승아 기자] 쿠바가 세계 뷰티의 신(新) 시장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전문가들은 한국 화장품의 쿠바 진출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時機尙早)'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한국 화장품의 쿠바 진출 기대는 '한류 드라마'로부터 비롯됐다. 현재 한국 드라마는 쿠바 현지인들에게 '도라마스(doramas·스페인어로 더빙 된 한국 드라마)'로 불리우며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등 앞선 사례로 미루어보아, 대개 한류 문화에 대한 관심은 한국 화장품으로 이어지기 마련이었다. 쿠바가 한국 화장품의 블루오션이 될 것이란 밝은 전망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국내 다수의 전문가들은 한국 화장품의 쿠바 진출에 대해 낙관론보다는 비관론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오랜시간 한국과 미수교한 나라였기에, 진출을 위한 정보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국내 전문가들이 한국 화장품의 쿠바 수출과 관련, 낙관론 보다는 비관론에 힘을 싣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손성민 연구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쿠바 시장은 지금까지 한국과 교류가 활발하지 않았다. 미국과 외교 관계를 회복했다 하더라도, 한국과는 완벽한 관계 개선을 이루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현재 국내 화장품 업체는 쿠바 시장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화장품 수출의 필수 절차인 위생허가에 대해서는 "위생허가의 절차와 기준은 국가마다 차이가 크다. 하루에서 일주일 정도 걸리는 나라가 있고, 중국처럼 1년이란 긴 시간이 소요되는 국가도 있다. 쿠바의 위생허가는 정책 태도에 달려있다고 본다. 일반적으로 쿠바와 같은 신시장은 국가에 외국자본이 급격히 들어오는 것을 꺼린다. 자국 산업이 크기전에 외국 자본이 시장을 잠식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을 오픈할 때, 타이트하게 문을 여는 경우가 대다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 연구원은 "만약 한국 화장품이 쿠바에 진출한다면, 직접 진출보다는 간접 진출이 주를 이룰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샤 등의 일부 기업이 멕시코에 진출한 상태다. 미국과 멕시코 등 쿠바와 지리상 가까운 주변국가를 바탕으로 우회 진입할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수출 전문가들도 쿠바 수출에 대해 물음표를 찍었다. 쿠바의 불안정한 외환시장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익명을 요청한 코트라의 한 수출전문위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쿠바의 화장품 수출은 시기상조라 본다. 진출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일단 오랜시간 문을 닫았던 국가이기에 외환 사정이 나쁘다. 코트라의 쿠바 현지 인력도 부족한 상태다. 제도적 지원도 수월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쿠바는 정부와 같은 공공기관이 국민의 생활용품을 구매한다. 그러나 최근 외화부족으로 생필품에 이를 우선 배정해 구매하고 있다. 화장품은 우선순위가 떨어진다"며 "만약 수출을 한다 하더라도, 믿을 수 있는 외환 거래처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