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중·일 15만명 관광객 예상... 업계 "화장품 구매는 이미 하나의 관광코스"

[뷰티경제=이동우 기자] 중국 노동절(4월30일~5월2일)과 일본 골든위크(4월25일~5월6일, 이상 한국관광공사 기준) 기간 중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9일 본지 조사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업계는 다른 업종과 달리 고객 유치에 큰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굳이 프로모션 등 각종 행사를 진행하지 않아도 이미 화장품 구매가 하나의 관광코스로 자리잡을 만큼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골든위크 기간(4월29일~5월6일) 중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 수는 총 8만499명, 노동절 기간(5월1~3일)에는 요우커 총 5만7310명이 한국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 중국 노동절과 일본 골든위크 기간 중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작 화장품 주요업계는 이러한 관광 특수에 시큰둥한 반응이다.

관광공사 홍보팀 이준호 과장은 “올해 골든위크 기간 일본인 방문객수는 약 8만3000명, 노동절 기간 요우커는 약 6만2900명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듯 약 15만명에 달하는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을 것에 대비해 국내 제조·유통 업계는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29일부터 관광객이 몰리는 명동에 인접한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코오롱스포츠·헤드 등 자사 대표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꾸밀 예정이다. 금강제화도 29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명동·종로·신촌점 등에서 요우커들을 대상으로 클락스 제품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작 화장품 주요업계는 이러한 관광 특수에 시큰둥한 반응이다.

확인 결과 미샤·이니스프리·LG생활건강·잇츠스킨 등은 노동절과 골든위크 기간 특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051900, 대표 차석용) 홍보팀 관계자는 “다음달 초 더페이스샵에서 멥버십데이를 통해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이는 이번 노동절과 골든위크 기간에 맞춰진 것이 아닌 매달초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프로모션”이라고 선을 그었다.

에이블씨엔씨(078520, 회장 서영필)의 미샤 김홍태 과장도 “이번 노동절과 골든위크 기간 중 미샤에서 프로모션 행사가 진행되는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단, 아모레퍼시픽(090430, 회장 서경배)은 면세 채널 내 설화수·헤라·라네즈·아이오페·리리코스 등 주요 브랜드에 한해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여행용 캐리어를 증정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유독 화장품 업계에서만 행사가 진행되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화장품 사업이 활황이라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잇츠스킨(226320, 대표 유근직) 홍보팀 관계자는 이러한 추세를 높아진 국내 화장품 인지도에서 찾았다. 그는 “관광객들로부터 인지도가 높아진 덕분에 매장 유입에 대해 홍보하는 단계는 이제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이유를 밝혔다.

가톨릭관동대학교 뷰티미용학과 방효진 학과장도 이런 현상에 대해 역시 “화장품 매장이 집적돼 있는 명동·동대문 등에서는 이미 해외 관광객들이 유입되면서 평균적인 수요가 확보가 돼 있다”며 “그만큼 화장품 사업의 입지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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