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무역관 "천연원료·다기능성 선호 한국과 비슷... 혁신적 기능과 신뢰 구축 필요"

[뷰티경제=이동우 기자] 최근 캐나다에서 국내 트렌드와 흡사한 천연원료와 다기능성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 업계에서는 북미 시장 진출이 중요한 시장인 것은 알지만 진출이 까다로운 곳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 국내 업계에서는 북미 시장 진출이 중요한 시장인 것은 알지만 진출이 까다로운 곳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KOTRA) 이제혁 토론토무역관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다 미용·위생용품(Beauty and Personal Care) 시장규모는 95억 캐나다달러(약 8조6000억원)로 이 중에서 프리미엄 제품이 전체의 7.1%인 약 6억8000만 캐나다달러(약 6100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기준 기능성 화장품과 색조 화장품의 매출이 각각 1억8530만 캐나다달러(약 1680억원), 4350만 캐나다달러(약 395억원)로 화장품 프리미엄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새로운 소비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30대 이하 젊은 세대들과 고소득 계층을 중심으로 자연산 원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제품 선호 현상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항산화 원료와 보습 콜라겐 등을 함유하고 있는 페이스 오일 제품과 자외선 차단 기능이 포함된 색조 화장품 등 다기능 화장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대형 전문 체인과 드럭스토어에서도 프리미엄 화장품 유통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화장품 대형 전문매장인 세포라(Sephora)는 지난 2013년 기준 캐나다 현지 43개에서 지난해 54개로 매장을 확대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 화장품 업계는 캐나다와 미국 등 북미 시장의 중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다른 어떤 나라보다 진출이 어려운 시장 중 하나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샤 홍보팀 김홍태 과장은 “캐나다와 미국 등 북미는 중요한 시장인 것은 맞지만 (진출이)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라며 “우리보다 기술력이 떨어지는 시장도 아닐뿐더러 한류 등의 영향을 받는 곳도 아니어서 까다로운 시장”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 회장 서경배) 관계자 역시 “우리보다 기술력과 서비스 등에서 앞선 곳을 일명 선진시장이라고 하는데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나라들이 이에 속하며 까다로운 곳”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선진시장을 바라보는 관점과 접근하는 방식은 업계마다 다를 것”이라며 “현재 우리는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북미 시장에 접근해 성과를 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잇츠스킨(226320, 사장 유근직) 또한 “중국에 비해 북미시장은 경쟁력 있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몰려있어 경쟁이 치열한 곳인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천연화장품과 프리미엄 기능성 화장품을 선호하는 트렌드는 국내 소비 트렌드와 비슷한 점이 있지만 현지 진출에 대해서는 더욱 치열한 연구와 계획이 필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혁 무역관은 “캐나다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의 천연·기능성 제품 선호 현상에 이어 한-캐나다 FTA 발효에 따라 내년 무관세 적용 등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확보될 것”이라며 “더욱 혁신적인 기능과 품질에 대해 현지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는다면 국내 프리미엄 화장품의 캐나다 진출 전망은 밝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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