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네즈 미주, 이니스프리·에뛰드 아세안 지역, 설화수·마몽드는 태국 주시

화장품 업계가 생각하는 포스트 차이나는 어디일까? 현재 화장품 시장의 최대 고객은 명실상부 중국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본지는 주요 업체들이 중국 다음으로 꼽는 나라는 어디일지, 어느 나라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통해 향후 주요 진출국을 가늠해 본다.<편집자>

(上) 더페이스샵
(中) 아모레퍼시픽
(下) 기타 주요 로드숍

[뷰티경제=이동우 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 회장 서경배)은 자사 5대 글로벌 브랜드를 앞세워 미주와 아세안 국가들을 중국 다음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를 통해 자사 5대 글로벌 브랜드로 꼽히는 설화수·라네즈·마몽드·이니스프리·에뛰드 중 라네즈는 미주에,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는 각각 아세안 지역을 포스트차이나로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5대 글로벌 브랜드를 앞세워 미주와 아세안 국가들을 중국 다음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스킨케어 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미주지역을 주요 진출국으로 판단, 지난 1984년 LA에 지사를 개설했다. 지난 2002년 ‘AMOREPACIFIC(아모레퍼시픽)’이 세계에 첫선을 보이면서 2003년 뉴욕 5번가에 자리한 최고급 백화점 ‘버그도프 굿맨’에 입점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아모레퍼시픽은 미주에서 최상류 소비층을 타깃으로 한 하이엔드 전략을 펼쳤고 라네즈를 그 선봉으로 세웠다. 라네즈는 미주에서 프리미엄 화장품 전략을 통해 지난 2014년 미국 대형 종합 유통체인 '타깃'(Target)에 입점한 후 지난해 말 기준 800여개로 매장을 확장했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캐나다 전역에 자리잡은 57개 세포라(Sephora) 매장에 입점하면서 미주 지역에서 입지를 점차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뛰드와 이니스프리는 중국 이외 아세안 지역으로 그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뛰드는 지난 2007년 첫 해외 진출 국가인 태국을 시작으로 싱가포르·말레이시아·필리핀·베트남 등 아세안 주요 11개국 220여개 매장에 입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뛰드는 지난해 기준 인도네시아에 38개, 필리핀에 43개 단독 매장을 운영하며 힘을 집중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또한 최근에는 베트남과 싱가포르·태국도 예의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베트남과 싱가포르에서는 이미 단독 매장을 각각 6곳과 16곳에서 운영 중이며 태국은 유통형태를 개편·강화 중인 것으로 나타나 현재 구체적인 집계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아세안 국가 중 이들 세 나라는 K-뷰티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들”이라며 "특히 태국은 지난 2007년 현지 에이전트를 통한 간접 진출에서 올해 직접 관리 체계로 전환해 더욱 유통 구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니스프리 또한 아세안 국가를 중국 다음 주요 거점 지역으로 삼고 있다. 지난 2013년 11월 싱가포르 오차드(Orchard)에 1호점을 오픈한 이래 아시아 여성들의 피부 고민에 맞춘 제품을 선보이며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차드 1호점은 개점 1개월 만에 4억7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기준 현재 싱가포르에 6개의 단독매장을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니스프리는 아세안 국가 중 싱가포르와 대만(단독 매장 5곳), 태국(단독매장 3곳)을 주요 지역으로 생각하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최상위 럭셔리 브랜드 콘셉트인 설화수는 지난해 기준 중국 내 72개 단독 매장을 포함, 태국 10곳, 홍콩 9곳, 대만 8곳, 미국 6곳, 캐나다 1곳 등 아세안과 미주 지역에서 고르게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미주 지역에서는 지난 2010년 진출 이후 연 평균 40%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캐나다 노드스트롬 백화점에 입점해 고급화 전략으로 북미권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아세안 지역에서는 지난 2012년 태국의 수도 방콕 칫롬(Chidlom) 지역 최고급 백화점에 1호 매장을 오픈하면서 영역을 더욱 넓히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 약 800개의 매장과 약 1500개의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마몽드는 중국 이후 국가로 태국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의 미국과 캐나다 진출을 통해 미주 시장의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올해에도 글로벌 사업 확산에 주력할 것”이라며 “5대 글로벌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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